누비자를 하루 타고 보니 그럭저럭 적응이 되었나보다. 애매한 느낌도 사라지고 그냥저냥 탈 만 하다 싶어져서 안민고개에 다녀오기로 했다. 대략 2002년? 정도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본 적이 있지만 그 시절엔 gps 기록 따위는 없고 캣아이 유선 속도계로 속도와 주행거리만 보던 시절이라 남은 것이 하나도 없네;;;
햇살이 좀 약해진 오후 늦게 가방에 음료 캔 두 개를 넣고 출발했다.
창원은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있다고 하는데 예전엔 자전거도로에서 이물질 때문에 펑크가 났었고 요즘도 아쉬운 점이 있다. 왜 자전거도로는 포장 상태가 엉망인지.. 차도랑 비슷한 수준은 만들어 줘야 하는겨 아닌가? 로드바이크였다면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리기 싫을 것 같다.
숙소에서 안민고개 근처까지 가서 오르막을 오르기 전에 일단 자전거를 교체! 누비자도 기본 90분씩 무한 이용을 할 수 있다. 혹여나 안민고개를 찍고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까봐 한화 디펜스 근처에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른 녀석을 빌렸다. 근데 이 녀석이 공기압이 좀 낮고 저단에서 기어가 좀 튀네;;; 이걸 알아챈 시점에 이미 오르막을 오르고 있어서 그냥 갔다. 조금 더 가다보니 자이안트 자전거, 아무래도 tcr인 것 같은, 카본하이림을 끼우고 있는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앞에 보여서 본능적으로 따라붙었다. 나도 내 자전거를 타고 있었음 좋았을텐데 현실은 바람 빠진 누비자라... 추월은 포기하고 그냥 따라가기로 했다. 하도 오래 전에 달려본 길이라 길잡이가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여튼 이 분을 따라 쉬지않고 달려서 고갯마루에 도착하기 직전에 경사가 완만해지는 구간에서 이 분이 마구 달려서 진해 쪽으로 내려가버렸다. 정상에서 멈추면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실패... 난 진해로 가면 안되니까 멈춰서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이렇게 찍으면 여기가 어딘지 모를 것 같아서 다시 한 장
그리고 진해 바다를 바라보는데 나무가 자라서 시야를 많이 가려버린다
다시 창원 쪽으로 돌아와서 바라보니 여기에도 만날재가 있네?
이렇게 바라보니 엄청나게 높이 올라온 느낌이다.
역시 광각!
조금 내려오다 보면 이런 표지판도 있다. 예전엔 이런 것은 없었을텐데. 다음에 자전거를 갖고 와볼까?
힘들게 올랐던 오르막을 다시 신나게 내려와서 상남동으로. 가는 도중에 눈에 날파리가 들어가서 잠시 멈췄다. 다음엔 변색 고글을 하나 챙겨서 다녀야겠다.
경사도가 얼마나 되나 찾아보니 평균 5.7%란다. 누비자라 힘들었지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닌 느낌.
이렇게 달리고 보니 저번에 서울에 출장을 갔을 때 따릉이를 타고 남산에 다녀올 것을 그랬나보다. 남산도 서울살 적에 mtb 타고 딱 한 번 다녀왔었는데 그 시절도 gps로 기록하던 시절은 아닌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