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에서 부산까지
이 구간엔 마땅한 보급소가 없고 고개가 많아 우회로를 확인하고 물과 간식을 여유있게 챙겨야 할 것 같다
어제 저녁에 사 놓은 김밥 두 줄을 먹고 아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부산까지 가서 인증샷을 찍고 다시 터미널로 가서 하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좀 부족할 수도 있어서 어제보다는 일찍 나섰는데 아침엔 공기도 시원하고 도로도 아주 완만하게 잘 뻗어있어서..
그런데 갑자기 자전거도로가 끊어지고, 공사중인 구간을 지나서 차도로 넘어갔는데... 오르막이네;;
그래도 아침이라 다리에 힘도 있겠다,기분좋게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오르막이 기네..
다람재라... 올라갔더니 산악자전거 팀이 올라와서 쉬고 있더라
잠시 풍경도 감상하고
셀카도 하나 찍어놓고
다시 출발해서 즐겁게 달려가는데 도로 폭이 좁은데 앞을 잘 보지않고 달려오는 상대편 자전거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풍경을 감상하면서 잘 가는데.... 갑자기 우회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이번 종주는 모든 고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기로 했으니까 원래 코스로 진행! 했는데 무슨 도로가 강 쪽으로 내려가더니 그 다음엔 절로 이어지는데....
봐라 저기 선명한 파란색 선을...
자전거도로가 분명히 맞다만... 도저히 타고 올라갈 곳이 아니라 끌고 가다가 어느 절에나 있는 약수터를 찾는데 없네... 혹시 몰라 여쭤보니 생수 두 병을 주신다
잠시 물을 마시며 경치 감상을 하고
조금 끌고 올라가니 경사가 좀 완만해져서 이제 타고 갈 만하다 싶어서 올라가는데 헉 비포장도로;;;
다행히 다시 포장도로가 나오긴 했는데 또 오르막이다
다시 올라가보니 이런 표지판이... 임도라니 임도라니!!!
예쁜건 모르겠고 도대체 누가 기안을 했나 얼굴 좀 보고싶다
이런 길을 집어넣은 이유가 뭔지..
잠시 쉬면서 물을 좀 마시고 다시 출발!
어마어마한 내리막을 내려와서 마지막엔 축사를 지나가는 바람에 향기도 어마어마한 곳을 지나 조금 더 달리니 다음 인증센터가 나오더라
도장 찍고 출발!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아까 무심사에서 뭐라도 먹고 나올걸 그랬나보다 후회를 살짝 하고..
한동안 평탄한 길이 나와서 잘 달려가다가
길바닥에 나와있는 독사때문에 깜짝 놀라서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세수도 하고 풍경 사진도 찍고 다시 출발!
한동안 평탄한 길이 계속 나오더라 '역시 자전거 도로구나' 하며 달려가는데 갑자기 오른쪽으로 꺾더니 다시 차도로 이어진다
그러더니 오르막이;;; 경사도 제법 되는데 길다;;
다람재랑 무심사 오르막에서 기운이 다 빠져서 중간에 쉬어가며 올랐는데 이름이 박진고개란다..
그래 전망은 좋은데 이런 구간은 보고 싶은 사람만 가서 볼 수 있게 좀 해주면 안되나?
다시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와서 한동안 강을 따라 달렸다
앞서 박진고개 오르막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조금 빨리 달려가는데 갑자기 길이 막다른 동네로 이어지네?
초반 구간을 기어올랐는데 계속 오르막이라 끌고 가다가 다시 타고 가는데 이건 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임도 입구 표지판이 보이고... 이런 길을 달리는데 자전거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등산객들만... 그런데 자전거 도로임을 알리는 파란 선은 저렇게 선명한데...??
중간에 전망대가 나오길래 사진은 하나 찍었는데 보통 전망대가 나오면 그 다음엔 내리막이어야 하잖아?
근데 또 올라간다... 이제 포기할 때쯤 내리막길이 나왔는데 포장 상태가 엉망이라 완전 긴장
다 내려와서 이제 평지를 달리나보다 했더니 다시 우회전을 하고 고개 하나를 또 넘어간다
이제 남지... 그것도 종종 고속도로를 지나다니면서 본 그 동네가 보이더라
배가 고파서 눈에 들어온 식당에서 막국수를 먹고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다시 출발!
한참을 달려서 다음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도장을 찍고 왠지 매점에 들러서 뭔가 사놓지 않으면 망할 것 같아 초코바랑 더위사냥을 사서 후다닥 먹고 다시 출발!
그 다음부터는 경치는 좋은데 초반 고갯길에 멘붕을... 맞이하는 바람에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맞바람이 불어와서 평소 시속 30km를 찍을 수 있는 힘으로 밟아도 시속 25km를 찍기가 어렵고... 조금이라도 바람을 피해보겠다고 계속 드롭바를 잡고 달렸다
편의점이나 매점도 없고 시내구간을 지나가지도 않아서 보급도 쉽지 않은 구간이다
그나마 밀양에서는 캠핑장을 지나가는데 수돗가가 있어서 씻고 물을 벌컥벌컥 마실 수 있었다
이렇게라도 물을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중간에 뻗어버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그렇게 한참을 달려가다보니 나름 길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옛날에 강가에 길을 만들었던 흔적이라길래 나중에 찾아보려고 사진을 찍어둔다
한참을 더 달려서 다음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주변에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다;; 별 수 없이 다시 달려간다
부산 구간에 접어들면서 뭔가 한강 자전거도로와 같은, 매점도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나마 맞바람이 잦아들어서 속력을 높여서 열심히 달려간다 그러다가 옆에 자판기가 있어서 잠시 멈춰서 뽑으려고 했는데 지폐는 안된다고;;;
포기하고 다시 달려간다 인증센터에 가면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도장도 찍고
이제 끝이다
중간에 정말 힘들었지만 성공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셀카 한 방!
며칠 사이에 폭삭 삭은 느낌이네;;
그나마 여기엔 매점이 하나 있는데 진짜 구멍가게 수준이다
나름 카페와 큰 편의점.. 등등 이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이건 뭐...
이거 두 개 골라들고 먹으면서 터미널까지 거리를 확인해보니 시간 여유가 별로 없다;;
후다닥 먹고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가 열심히 달려서 터미널에 도착
일단 차표를 끊고, 저 봐라 좌석번호도 없어서 선착순이고 늦으면 다음 차를 타란다..
터미널 2층에 있다는 푸드코트로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기 부담스러워서 옆 건물에 있는 버거킹에 가서 얼른 햄버거를 먹고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싣고.. 다행히 짐칸에 다른 짐이 없었다.
하동으로 점프!
성삼재와 정령치는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인데...
버스 안에서 잠시 잠들려다 실패하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하동에 도착!
하동 이야기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