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전거 여행의 하이라이트!
거의 10년 전에 차를 타고 똑같은 코스를 지나간 적이 있었다
차로 성삼재를 오르면서 여기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을까? 했었는데... 그 뒤로 잊고 지내다가 이번에 국토종주를 하기로 마음먹고 부산-서울, 서울-부산을 고민하다가 그 때 그 지리산도 올라보기로 하고 국토종주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산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대략 코스는 이렇다
부산에서 하동까지는 버스를 타고, 하동에서 섬진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구례에 갔다가 성삼재에 올랐다 정령치를 지나 남원으로..
그 때도 차를 타고 하동에서 구례, 성삼재, 정령치, 남원을 지나갔었더랬다
전날 저녁에 부산에 도착해서 인증센터에 갔다가 다시 터미널로 이동해서 막차를 타고 와서 뭔가 먹어야 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다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먹고... ㅜ.ㅜ 원래 치킨을 먹으려고 했는데 무슨 가게가 다 문을 일찍 닫는지...
블로그에서 봤던 하동 터미널에 있는 찜질방으로 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 주인아저씨가 이제 찜질방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급히 숙소를 정해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예전처럼 여여식당에 가서 재첩국을 먹을까 하다가 그냥 가볍게 아침을 먹고
마트에 들러서 포카리스웨트 한 병과 간식을 사고 가볍게 출발!
광양 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다가 사진을 하나 남긴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조금 더 달려가니 사람들이 재첩을 잡는 모양이다
바로 옆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조금 더 달려가니 화개장터가 있는 곳이 나왔다
장터는 예전에도 가봤고 딱히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잠시 화장실에만 들렀다가 그냥 계속 달려가기로....
대신 쓸데없는 삽질을 하지 않은 섬진강 줄기를 바라보며 잠깐 쉬고 도장도 찍고
다시 열심히 달려가다보니 구례에 도착했다
섬진강 자전거 도로는 대부분 2차선 도로를 따라가는데 자전거 도로 포장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차로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낫다
내가 달릴 구간의 마지막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저 멀리 우뚝 솟은 지리산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일단 읍내로! 점심을 먹어야 하니까
일단 점심을 먹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순대백화점이라고 적힌 가게로 가서 순댓국을 시켜서 후다닥 먹고
근데 순대가 두 개 밖에 없어서 좀 실망.. 대신 파김치는 괜찮았다
근처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연양갱 두 개와 핫식스 한 캔을 샀다
혹시나 산에서 당 떨어지면 큰일이니까!!
다시 달려서 본격 오르막에 진입하면 절 이름이 뭐더라.. 아 천은사!! 예전엔 입장료를 받았는데 이제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가면서 오르기 시작할 때의 모습을 남겨놓고
오르막을 오르기 전에 천은사로 가는 길에 있는 화장실에 들러서 몸무게도 줄이고 본격 업힐!!
올라가다가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지도를 보면서 얼마나 남았나 확인도 하고
중간에 기운이 없어서 핫식스를 절반 정도 마시고 다시 올라간다
그러다 이런 어마무시한 코너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차가 올라갈 때에도 바퀴가 살짝 헛도는 곳이더라
이 코너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이런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그 뒤로는 그냥 꾸역꾸역 크게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다보면 성삼재인가 싶은 휴게소가 하나 나타나는데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쉬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저기 언덕 위에 보이는 곳이 성삼재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조금만 더 가면 이렇게 이정표도 나오고
300m 남았단다!!
그렇게 성삼재에 도착!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꿀차를 한 잔 사서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500원 더 내고 라지사이즈로 업그레이드
버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산에 오를 준비를 한다고 시끌벅적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고 내리막에 이어 다시 오르막을 올라야 해서 당 보충을 더 하고 체온 보호를 위해 바람막이를 꺼내입고 출발!!
이번 종주에 바람막이를 가장 유용하게 사용한 때가 아닐까 싶다
한참 신나게 내려가다 정령치 방향으로 꺾어서
열심히 달린다
성삼재 구간보다 차량 통행이 적어서 조용하고 중간중간 평지와 내리막이 섞여 있어서 달리기는 편하다
하지만 아까 마신 핫식스 탓인지 몸은 더 힘들어졌다... 역시 에너지음료는 마실 것이 못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탕을 하나 꺼내물고 다시 달려가다보니 거의 다 온 모양이다
이 표지판 이후로는 적당한 오르막이었다 조금 더 달려서 정령치에 도착!!
신이 나서 셀카를 찍고
마침 그 때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 중에 진주 자전거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리고 그 분들도 내 자전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시고..
잠시 풍경 감상
저기 보이는 봉우리 중에 천왕봉도 있다는데
표지석이 있으면 꼭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매점으로 가다가 또 한 장을 남기고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와 큰 물을 한 병 샀다
이번 종주 내내 시원한 생수가 너무나 그리워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물을 거의 반 병을 마시고 나머지는 작은 병에 나눠담았다
정령치에서 좀 쉬고 다시 본격 내리막!
이제 더 이상 오르막이 없다는 생각에 신나게 달려 내려오다보니 고기댐!!
고기 먹고싶네..
저기 볼록한 부분 왼쪽이 좀 전에 쉬던 정령치
확실히 이 동네 경치가 더 좋다 한라산과는 뭔가 다른..
가을에 다시 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지리산 오르기는 끝
하동에서 남원까지 97km
고개 두 개를 넘었더니 쌍봉낙타가 되었네
근데 남원에서 정령치로 먼저 올라가는 것보다 구례에서 성삼재로 먼저 오르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난 긴 오르막보다는 가파른 오르막이 더 나은 것 같음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