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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Jeju/CaraOne390QD

카라원 390에 에어컨 달기

by redi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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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울 때, 특히 습도가 높은 날이 많은 제주에서 에어컨 없이 카라반을 이용하기가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에어컨을 달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주에 친구네가 놀러와서 캠핑장에 간다고... 우리도 카라반을 갖고 나가고 싶은데 에어컨이 없어.. 그래서 지금 공사중인 집에 설치하려고 사놓은 에어컨을 카라반에 달기로 했다. 그럼 당장 발전기가 없어도 캠핑장에서 전기를 연결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우선 실외기를 대강 놓아본다. 이 정도 위치면 되겠다.

그리고 바닥에 나무를 깔아보는데 이건 좀 짧네...

다시 나무판을 바꿔보면서 이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으니 잘라내기로 했다. 여기에 사용한 나무는 구조목 판재라고 부르는 종류인데 두께가 19mm 정도 된다. 폭은 아마 140mm일 것 같다. 다른걸 만들고 남은 나무를 사용한 것이라 꼭 이 나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합판을 사용할 경우 습기 또는 수분에 변형될 가능성이 있긴 하다. 방부목을 사용하는 편이 제일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방부목 중에 얇은 녀석은 데크재 밖에 없을 것 같네;;;

 다음날 나무판을 각도절단기로 적당히 자르고, 나무판 아래에 댈 구조목도 잘라놓고 혹시 필요할 수도 있을 나무조각을 챙긴다. 역시나 다른 것을 만들다 남은 목재를 쓰다보니 여기 사용한 구조목은 사실 2x4(38mmx89mm) 규격이고 색이 짙은 녀석은  방부목이고 연한 녀석은 구조목이다. 

나무를 이런 식으로 배치하면 실외기 하중을 잘 견딜 것 같다. 그 위에 나무판을 올리고 위치를 잡은 다음 다시 꺼내서 상판과 아래 지지목을 가지고 있던 목재용 아연도금 나사못으로 단단하게 고정을 했다. 목공용 접착제가 있으면 같이 발라주면 더 좋겠지만 나사못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그 위에 실외기를 올리면 이렇게 된다. 배선까지 연결한 뒤에는 실외기를 나무판에 나사못으로 고정하면 된다. 공기흐름을 조금이라도 좋게 하겠다고 실외기는 약간 삐딱하게 설치할거다. 바람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는데... 물론 뒤에 보이는 가스통 거치대 중 하나는 뜯어냈다. 그리고 실외기 받침 나무와 카라반 바닥 사이에는 실리콘을 발라서 붙여놨다. 차체 아래에서 나사못을 박을까 생각도 했지만 이게 심하게 흔들리거나 덜컹거릴 일은 없을 것 같아서 그 정도로도 버틸 수 있겠다 싶어서. 그리고 아래 철판에 구멍을 내면 부식이 될 것도 걱정이라 그냥 실리콘으로만 붙여놨다. 만약 나사못을 박는다면 직결피스를 쓰면 드릴로 철판에 따로 구멍을 낼 필요도 없긴 하겠지만...

그 다음은 실내기를 잡아줄 브라켓을 만든다. 딱 에어컨 브라켓만 잡아줄 수 있는 판이고, 설치할 위치가 바닥만 고정할 수 있는 곳이라 하판을 좀 넓게 만들었다. 대신 경량화를 위해 구멍을 마구마구!!! 여기에 사용한 목재 역시 다른걸 만들고 남은 것들이다. 실외기 바닥판과 같은 구조목 판재이다. 

실내기를 달 부분의 아래에는 L자 브라켓을 달아서 움직임을 잡아준다. 뒷면은 이런 모습이다. 이게 버텨주니까 절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준비물은 거의 다 마련했으니까 벽체에 구멍을 내서 배관을 연결하면 되는데... 뭔가 설레는 순간일세. 에어컨 설치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그런가? 아님 카라반에 구멍을 뚫어야 해서 그런가?
아마 내일이면 마무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
일단 갖고있던 홀쏘를 이용해서 구멍을 뚫고 배관을 넣는 것까지는 쉽게 했는데 만들어놓은 실내기 거치대가 이 모양으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이걸 넣으면 여기에 실내기를 설치할 수가 없다. 거치대 크기를 좀 줄여야만 한다. 그래서 철수하고 거치대를 수정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지지 하판이 에어컨 아래에만 있다. 이렇게 해야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과 함께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뒷판도 높이를 좀 낮추기 위해12mm 정도 두께의 합판으로 바꿨다. 원래 달아놨던 판에는 구멍을 뚫어놔서 높이를 줄이면 브라켓을 달 수가 없어졌다;;;; 대신 브라켓 나사를 박을 부분에는 합판을 한 곂 덧대서 충분한 두께를 확보하는 동시에 뒷판이 앞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주는 지지대 역할도 하게 만들었다.

물론 경량화를 위해 구멍을 더 뚫었다. 이렇게 모양을 바꾼 다음에는 아주 쉽게 실내기를 거치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전에 수납장 가운데 있는 벽을 뜯어내야 했다. 이게 생각보다 뜯기가 어려워.. 보이는 나사를 다 제거하고도 안되서 부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서 이 카라반은 원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실내기 거치대를 수납장 바닥에 고정하기 위해 수납장 바닥 외부에서 나사못을 박았다. 그래서 실내기 거치대 바닥반화 수납장 바닥이 단단히 연결되게.

그 다음 실외기에 전선을 연결하러 고고! 납땜을 하고 수축튜브로 1차 절연, 그 뒤 테이프로 휘감을 생각으로 납땜 인두 열기로 수축튜브가 쪼그라드는 것을 막기 위해 물티슈로 감싸놨는데... 나의 인두가 바람부는 실외에선 도통 뜨거워질 생각이 없네.. 그래서 납땜은 포기.

그 다음 진공펌프를 갖고와서 진공을 확인하는데 저압 고압밸브를 닫은 상태로는 작업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저압밸브를 열었더니 가스가 슈슉... 혹시나 하고 에어컨을 돌려봐도 찬바람이 영 부실해서 안되겠다. 아예 가스를 다 빼내고 다시 진공펌프를 돌리고 냉매를 다시 넣는데 정량을 확인할 방법이 당장은 없어서 대충 넣었다. 그리고 돌려보니 찬바람이 잘 나오네! 일단 여기까지!

실내에는 이렇게 에어컨 배관이 하나 지나가게 되었고... 에어컨은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 저기 냉매관을 배수관과 같은 구멍으로 통과를 시켰어야 했는데 까먹..;; 다시 연결하려니 귀찮아서 방치..;; 가스 배관을 5m 짜리를 사서 썼는데 많이 남는다. 남는 걸 실외기 뒤에 동그랗게 말아놨는데 여기에 여유가 좀 있는게 혹시나 다음에 실외기를 움직여야할 때 좋지 않을까 싶긴 하다만 너무 많이 남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뚜껑을 닫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실내기 높이가 좀 낮아서 수납장 앞면 아래에 있는 턱에 에어컨 바람이 막히는 문제가 있다.  이건 에어컨을 조금 더 높게 달아도 해결되지 않을 문제인 것 같아 도풍판을 하나 만들어서 달아줘야 할 것 같다. 

자, 이제 발전기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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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에어컨을 달았지만 정작 캠핑장엔 가지도 않았다는;;;; 아 뭔가 더운 여름에 삽질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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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써놓고 보니... 각도절단기, 18V  무선 드릴, 홀 커터, 나사못, 실리콘, 에어컨 냉매, 진공펌프를 나는 갖고 있었던 것인데..;;;

각도절단기는 목재상에서 재단을 해버리면 해결할 수 있겠고.. 드릴은 이름있는 회사 제품으로 하나 있는게 여러 모로 편할테고.. 나사못도 목재용 아연 피스는 500개 단위로 파니까;;; 그냥 다이소에서 사서 쓰면 되겠다. 실리콘도 정교하게 바르는 것이 아니고 접착재처럼 발라버릴거라 다이소에 파는 튜브형을 쓰면 되겠데.
에어컨 냉매와 진공펌프는... R-22 냉매를 쓰는 에어컨을 사면 실외기에 냉매가 들어있을테니 그냥 배관 단단하게 연결하고 밸브를 열어주면 끝인데.. 나는 인버터 에어컨을 사놔서 410A 냉매도 사고 진공펌프도 사고 난리를 쳤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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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카라반을 처분해야 하는데.. 저 에어컨은 다시 뜯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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