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를 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픽업이 과연 나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입 이후 1개월 정도 타면서 다음 차도 픽업을 산다면 어떤 것을 챙겨야 할 것인지를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픽업을 살까말까 망설이는 사람이나 픽업을 살 때 옵션을 고르는 사람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1. 사이드 스텝은 필수품
지면을 기준으로 할 때 시트가 높아서 내가 타고 내릴 때에도 시트 한 쪽에 엉덩이를 비비게 된다. 아이가 탈 때는 더 힘든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결국 사이드 스텝이 있어야 나라도 좀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는 말인데... 지금 차에는 더 이상 뭔가 달거나 할 생각이 없고 이미 운전석 시트의 창문 쪽은 주저앉고 터져있어서.. 더더욱 의미없는 일이다.
2. 후방카메라는 상시 작동을 시켜야
차 모양새가 뒤로 갈수록 더 높아지는 모양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후방 시야가 정말 좁다. 적재함 문짝이 높아서 봉삼이와 달리 룸미러로 보이는 후방 시야는 완전 꽝이다. 봉삼이와 달리 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 뒤도 보이지 않으니.... 이건 뭔가.... 마치 봉삼이 적재함에 뭔가 잔뜩 실어놨을 때의 느낌이다. 그러니 주행 중에 뒤에 차가 바짝 붙으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후방카메라는 상시 작동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지금도 후방카메라를 상시로 작동시켜 보려고 후방카메라 전원을 번호판 등에다 연결했다가 어딘가 쇼트가 나서 번호판 등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긴 하다만... 그래도 후방카메라는 다시 후진등에 연결해서 후진할 때 켜지는데 어찌나 속이 시원한지....
3. 블랙박스 후방 카메라는 실내에 설치하지 말아야...
적재함에 실어놓은 짐을 감시하려는 목적이 아닌 이상 뒷유리에 후방용 카메라를 부착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후방카메라 시야의 대부분을 적재함이 먹어버려서 정작 뒷 차의 움직임, 후방 상황은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
2번과 3번을 동시에 생각하면 룸미러에 장착하는 방식의,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블랙박스를 사서 후방 카메라를 번호판에다 달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후방 카메라는 평소 모니터 용으로 상시 작동을 시켜야 될 것 같음.
4. 하프탑은 정말 쓸 데가 없다
하프탑이 있을 때 정말 갑갑한 것은 적재함을 이용할 때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것인데 뒷유리에 가까이 놓인 짐을 꺼낼 때 짐칸에 기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뒷유리를 닦기도 어렵다. 그래서 뒷유리가 더러워져도 하프탑에 기어오르지 않고서는 닦을 수가 없다. 하드탑보다는 모양이 좀 낫다는 것 말고는 다 단점인 것 같다. 물론 하드탑을 써 본 적은 없다. 근데 지나가면서 봐도 픽업에 하드탑은 정말 아닌 것 같다.. 못생겼다. 그래서 절대 하드탑은 설치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 하프탑은 뚜껑이 열리는 각도를 조절할 수가 없다. 큰 짐을 실을 때 곤란하다. 정말.. 하프탑에 구멍을 내고 QR레버 방식의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볼까 싶다가도 그러다 플라스틱이 깨지면 망할 것 같아서 못하겠다. 자전거를 싣기도 곤란하다. 아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다음에도 픽업을 산다면 그냥 롤바에 슬라이딩 커버를 달아야 되겠다. 도대체 롤바를 어디다 쓰나 싶어도 이게 나을 것 같다. 카약을 실을 때에도 롤바가 있으면 걸쳐서 올리면 될 것 같고 큰 짐을 실으면 로프로 묶어줄 수는 있을테니까. 그리고 슬라이딩 커버를 걷어내면 최소한 적재함에서 라면은 끓여먹을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하프탑도 오래되서 그런지 비가 많이 오니까 막 새는 것 같다. 이건 내가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지 확인을 좀 더 해봐야 한다.
5. 과연 4륜 구동이 필요한가
액티언부터 코란도 스포츠까지 이어지는 4륜 구동의 고질병은 바로 조수석 허브에 녹이 생겨서 4륜 구동 모드로 바꿔도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차도 허브 베어링에 문제가 있어 교체하는 과정에서 확인했는데 신기하게 조수석 허브에만 부식이 심하게 생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열어서 그리스를 교체하고 때로는 씰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다행히 이 차는 4륜 구동 모드로 전환을 하면 뭔가 차가 무거워지고 진공 액츄에이터가 작동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는 4륜 구동은 되는 것 같다. 확실히 알아보려면 눈이 오길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문제는 이게 아니라.. 지금까지 4륜 구동 모드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돌아다니는 구간에서는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겨울에 눈이 오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긴 하는데 눈길에선 4륜 구동이 문제가 아니라 타이어가.... 이 차에 윈터타이어를 끼울 것 같지는 않고 후륜 구동보다 출발할 때 조금 덜 미끄러지는 정도일 것 같긴 하다만.. 그것때문에 4륜 구동을? 상시 구동 방식도 아니니까 그냥 평소에는 후륜 구동에 LD정도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액티언은 2륜 구동 모델은 전륜 허브가 쩔어붙는 문제가 있어서 허브와 너클을 몽땅 갈아야 하는 문제가 있단다...;;;;;;
일단은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