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 여름에도 하노이. 이번엔 열흘만 머물다 돌아온다. 작년과 달리 아이가 커버려서 스쿠터 두 대를 빌려야 했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숙소도 작년 여행 전반기에 이용한 그 숙소로 예약을 했다.
스쿠터를 빌리러 가는 날 아침을 먹고 걸어가는데 달팽이 한 마리가 지나가길래 사진을 찍었다. 이 동네 달팽이는 우리나라 소라처럼 생겼네?
작년에 이용했던 그 대여점인데 이번에는 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작년에 안내를 잘 해줬던 직원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하고. 50cc 스쿠터를 두 대 빌리는데 내가 타려고 하는 스쿠터는 정지등이 들어오지 않고 연료주입구가 잘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임시로 다른 녀석을 준비해줬는데 둘이 타기에 너무 불편한 것이다.하루만 타고 교체하기로. 다음날 교체한 스쿠터는 정지등도 잘 들어오고 어제 탄 녀석보다 조용하고 자리도 편하고 좋은데 힘이 없다.. 로얄센터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올라오지 못해서 반쯤 끌어서 겨우 올라왔다는... 게다가 공회전 rpm이 너무 높아서 클러치가 계속 연결되어 있어서 주행 중에 스로틀을 놔도 감속이 되지 않는다는...
그래서 대여점에 상태를 설명하고 수리를 해달라고 하고 다음날 다시 찾아갔다. 그런데 미리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시 설명을 해야 했고.. 50cc라 원래 그렇다는 씨알도 안먹힐 이야기를 해서 그럴 리가 없다고 했더니 직원이 카브 세팅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시운전을 다녀오더니 다른 스쿠터로 바꿔주겠단다. 새 스쿠터는 인젝션 방식이라 시동도 잘 걸리는데 번호판이 좀 이상하다. 50cc 는 알파벳 두 글자만 있는건데 이게 50cc가 맞냐고 물어보니 맞단다. 법이 바뀌는 바람에 이제 번호판으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일단 빌렸다. 전에 타던 녀석보다 부드럽게 잘 움직이긴 한다. 특히 시동이 한 방에 깔끔하게 걸리는 것이 아주 좋군.
다시 숙소 이야기. 작년 여행 중 전반기에는 서호 근처에 머물렀고, 사파에 다녀온 뒤에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로 옮겨갔었다. 근데 호안끼엠 쪽 숙소는 문제가 좀 있었고, 이것때문에 주인과 언쟁을 하고 그랬더니 에어비앤비 후기를 아주 개떡같이 남겨놨네 -_-;; 그 집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서호와 호안끼엠을 비교해보면 일단 서호 쪽이 녹물이 적게 나온다. 그리고 좀 덜 복잡한 느낌. 그래서 올해 숙소도 서호 근처로 잡았는데 출발하기 얼마 전에 작년에 이용한 숙소가 비어있어서 여기로 바꿨다. 숙소에서 보이는 저 호텔은 작년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올해에도 공사를 하고 있다. 과연 언제쯤 영업을 할까?
숙소 바로 앞 건물은 작년에도 이 상태였는데 올해에도 이렇다. 그 덕에 프라이버시는 완벽!
우리가 이용한 숙소는 저기 맨 꼭대기 층이다. 그 아래는 전부 방1개인 모양. 사진에 나오지 않은 지하에 출입구와 사무실이 있고, 셔터가 달려있다. 낮 시간에는 직원이 있는 경우가 있고, 셔터가 열려있는데 닫혀있을 경우 리모컨 키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스쿠터도 사무실 한 쪽에 주차하면 된다.
이번엔 동쑤언 시장에도 가봤는데, 여기 시장 건물 뒷편 오토바이 주차 요금이 15만동이었던가?
다시 갔을 때에는 저기 왼쪽에 있는 주차장에 세웠는데 여기가 조금 더 저렴했던 것 같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야시장에서 가방을 파는 아주머니를 여기서 만날 수 있었다. 매장은 여기 시장에 있었다는. 아마 여기 시장이 문을 닫는 18시 이후, 주말에는 야시장으로 가서 장사를 하시는 모양이다.
야시장을 돌아다니다 더워서 들어간 가게에서 원피스 컵을 발견! 유리로 만든거라 사지는 않았다.
작년에 가지 못한 카페 지앙에 가봤는데.. 여기는 너무 복잡복잡한 곳이다.
마지막 날 비가 그친 뒤 점심을 먹으러 가보겠다고 최초로 롱비엔 대교를 건너갔다. 건너간 동네는 서호 쪽과는 달리 뭔가 여유롭고 쾌적한 곳이었는데.. 구글 지도를 뒤지다 찾은 식당은 아주 조용했다.
베트남 가정식을 파는 식당 세 곳을 다녀봤는데 그 중 여기가 제일 나은 것 같다. 마지막 날 점심을 아주 거하게 먹는 바람에... 원래 공항에 가서 쌀국수를 한 그릇 더 먹을 생각이었는데 실천할 수가 없었다.
내년엔 어디로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