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일을 하러 가다보니 생각보다 느리게 작업을 이어간다. 두 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이것저것 정리를 좀 하고 앞쪽에 쌓다가 멈춘 돌벽을 이어서 쌓아올리기로 했다. 한 번에 전부 다 쌓으려고 했더니 시멘트가 굳지 않아서 자꾸만 움직이는 바람에 절반만 쌓아놨던건데 얼렁 다 쌓아버려야지.
처음에는 좀 큰 돌을 쌓았는데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 것은.. 느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거임. 얼른 돌벽 오른쪽에 벽돌도 쌓아올려야 하는데 일단 철근을 좀 더 구해온 다음에 벽돌을 사오고 자갈도 사와야겠다. 그 다음은 뒷쪽인데, 일단은 창고를 만들 자리의 바닥을 정리하는게 목적이었다. 그런데 돌벽을 살짝 밀어보니 흔들려... 원래는 지붕이 돌벽을 눌러줘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제 돌벽이 지붕을 지지하지 않다보니 흔들흔들.. 이러다 무너지면 큰 일이라.... 얼른 블럭을 쌓아서 움직임을 좀 잡아줄 수 있도록 해놨다.
저기 초록색 선은 접지선인데 저 구멍으로 빗물받이를 빼내야 한다. 블럭도 쌓다보니 처음보다 훨씬 깔끔하게 쌓아올린다. 아직 오른쪽은 창고 프레임을 만들어야 해서 비워놨다.
그 다음으로 내부 정리 작업을 좀 하고, 한동안 방치해놔서 슬라이딩이 잘 되지 않는 각도절단기는 사포로 녹을 좀 없애줬더니 잘 움직인다. 조만간 철근을 가지러 가는 길에 마당에 널린 쓰레기도 정리를 좀 해야겠다. 바람이 불어서 근처 공사장에서 스티로폼도 날아고오.... 철근을 깔고 바닥을 만들어놔야 창고를 만들고... 그래야 안에다 쌓아놓은 각재와 OSB를 치울 수 있고... 그래야 내부 배선을 마무리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