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미노우라의 고정식 롤러를 썼는데 이걸 제대로 쓰자니 롤러용 자전거에 변속기를 달아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실외용 자전거의 변속레버를 울테그라로 바꾸고 롤러용 자전거에 105를 옮겨달까.. 아니면 마이크로쉬프트 11단을 사서 롤러용에 달까 고민을 했었다. 근데 이래저래 비용도 만만치 않고... 결정적으로 고정롤러는 다리힘을 기르는 데는 좋은데 균형감이랄까 이런 부분은 전혀 효과가 없어서 평롤러를 하나 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었는데...
오늘 오전에 당근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이 녀석을 발견하고는 일하러 가는 길에 바로 실어왔다. 반으로 접어버리니 그렇게 공간을 많이 잡아먹지는 않는다.
오늘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뒷베란다에 자리잡고 있던 고정롤러와 자전거를 치워버리고 롤러를 놓았다. 옆에 뒹구는 나무토막은 롤러에 올라탈 때 쓰던 받침이다. 가운데 놓인 합판은 자전거 체인에서 튀는 오일때문에 깔아놨던건데 저 기름 얼룩봐라.. 처음에는 타이어 가루가 제법 떨어졌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체인에서 오일만 튀더라.. 여튼 이제 고정롤러는 아웃!
자전거를 갖고와서 올려봤다. 대강 맞는 것 같아서 올라타보는데 이거이거.. 뭔가 이상하다.. 앞바퀴가 조금만 움직여도 자전거가 좌우로 심하게 오가는 바람에 도저히 달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것도 세팅을 해야 하는건가 싶어서 찾아보니 앞바퀴가 닿는 롤러의 위치를 조절해야 하는 것 같다. 처음 자전거를 올렸을 때는 허브의 위치가 롤러보다 뒤에 있었는데...
롤러를 한 칸 뒤로 옮겨서 이제는 거의 같은 위치에 놓이도록 만들었다. 물론 사진에서는 별로 그런 느낌이 없지만.. 여튼 이렇게 바꾼 다음에 타보니 처음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이젠 그래도 롤러 위에서 달릴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
근데.. 과연 아침에 자다 일어나서 비몽사몽.. 롤러 위에서 균형을 잘 잡고 달릴 수 있을까?? 그냥 고정롤러나 쓸 것을 괜히 바꿨나? 뭐 어떻게든 되겠지 ㅎㅎㅎㅎㅎ
그간 고정롤러에서 고생한 노랑크롬은 이제 분해해서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