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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

포터2 후미등 교체, 실패하고 개조

by redi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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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쓰는 트럭은 여기저기 막 부딪혀서 성한 곳이 없다. 공구함도 찌그러졌고 후미등도 깨져서 엉망이다. 예전에 주문해놓고 보관하고 있던 후미등 세트를 교체하기로 했다. 곧 정기검사도 받아야해서. 구입 당시 여기저기 뒤지다보니 여기에서 상당히 저렴하게 파는 제품이 있어서 좌, 우 한 세트를 주문해놨었다.

아마 볼트는 좀 쩔어있겠지만 안풀리면 부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이번에는 작업 전 사진도 잘 찍어놨다. 적재함 뒷 문짝은 폐차장으로 간 우리 봉삼이의 선물. 거기에 얼마 전 부착한 DPF 스티커가 붙었다.

우선 조수석 쪽을 먼저 뜯어야겠다. 운전석 쪽에는 찌그러진 공구함이 붙어있어서 공구함부터 뜯고 작업을 해야할 것 같았다. 방향지시등 부분이 오래 전 깨지는 바람에 접착제로 막았으나 다시 구멍이 났고, 후진등 쪽도 깨졌다. 그러고보니 깨진 부분으로 물이 들어가서 자꾸 전구가 나가는 바람에 물이 빠질 수 있게 구멍을 뚫어놓기도 했었네. 그래도 저 구멍 덕에 더 이상 전구가 망가지는 일은 없었다.

이 쪽은 볼트가 그래도 쉽게 풀려서 금방 갈아끼울 수 있었다. 깔끔하게 끼워놓고 혹시 모르니 보호용 비닐은 그대로 두고. 배기구에는 DPF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일부러 아연 스프레이를 안쪽까지 뿌려놨다.

뒷면을 보면 볼트도 잘 잠그고 커버도 잘 씌우고 커넥터도 잘 연결해놨다. 누가 봐도 깔끔한 작업이네!

그 다음 운전석 쪽으로 옮겨와서 일단 찌그러진 공구함부터 제거했다. 다행히 공구함 고정 볼트와 너트는 잘 풀렸는데 연장대가 짧은 것 밖에 없어서 렌치를 움직일 공간이 부족해서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 다음 너트는 푸는데 3개는 잘 풀렸는데 하나가.. 헛돌기 시작하네.... 그래서 이런 저런 방법을 쓰다가 쇠파이프를 대고 벽돌로 때려서 후미등을 일단 제거했다. 그 결과 저 녀석만 대롱대롱.

공구함이 찌그러지면서 빗물막이에 구멍을 내버렸다. 그리고 후미등 프레임도 찌그러졌고.. 근데 이 녀석이 찌그러지면 사람의 힘으로는 거의 펼 수가 없더라. 큰 해머로 때려도 안되고... 파이프를 대고 꺾어도 안되고...

다행히 마지막 너트도 잘 풀어서 좌 우 후미등을 잘 갈아끼웠다. 그래서 신난다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놓고...

전등이 잘 켜지나 테스트를 했는데...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잘 들어오는데 제동등과 미등은 전혀 반응이 없네;;; 커넥터를 다시 확인해도 문제가 없는데... 그래서 전구를 빼보니 소켓이... 아주 쓰레기다.

전구 바닥의 전극이 아주 잘 맞아야 소켓의 전극에 닿을 수 있게.. 근데 저 소켓 단자도 계속 움직인다. 전구를 뺄 때마다 움직인다. 허허... 원래 달려있던 소켓에는 이렇게 튼튼하게, 여유있게 단자를 만들어놨단 말이다. 그리고 원래 달린 소켓에는 고무링도 있어서 꽉 잡아주는데 새로 산 녀석에는 그런 것도 없다...

전구를 조금 돌려주니 제동등이 켜지긴 했다. 근데 이상하게 어둡네.. 오히려 미등이 밝고..????? 그래서 다시 전구를 빼서 확인해보니... 전구가 좀 다르게 생겼네.. 그래서 끼우는 방향이 바뀔 수 있어서 반대로 켜지는 일이 벌어지는거다. 전구 양 쪽에 돌기가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에서 쓰는 전구는 저 돌기 높이가 다르다. 근데 이 녀석은 돌기가 똑같은 높이. 그러니 이렇게 끼워도 들어가고 저렇게 끼워도 들어가고...

이게 보통 우리나라에서 쓰는 전구인데 돌기 높이가 달라서 소켓에 반대로 끼울 일이 없단 말이야.

그래서 이 소켓을 그대로 두면 당분간은 문제가 없겠지만 전구가 나가서 갈아야 할 때... 또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다. 그래서 원래 쓰던 배선과 소켓을 연결해서 쓰려고 해보니... 안들어가네;;;; 그래서 일단은 철수. 점심 때 진주에도 다녀와야하고 통영에도 다녀와야해서...

진주에 가서 일단 육회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천황식당에 가려고 했었는데 출발 전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여기가 훨씬 낫다고 하더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천황식당은 유명세를 타서 맛도 예전만 못하고 가격만 비싸다고.. 그리고 여기에는 건물 앞에 주차할 공간도 있고. 점심때를 약간 지나서 도착한 덕인지 다행히 가게 앞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서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데 바로 앞 길에 주차단속 차량이 지나가면서 골목에 주차한 차량에 경고 방송을 하더라...

육회는 비빔밥에 올라가니까.. 비빔밥과 석쇠불고기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음.. 비빔밥은 뭐 특별하지는 않네. 가격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다. 비빔밥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선지국이 맛있네. 그리고 불고기는 불 향이 올라오면서 평범한 맛이다. 이렇게 한 번 먹어봤으니 땡!

그 다음 통영으로 고고! 가는 길에는 구름이 껴서 적당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햇볕이 쨍쨍하네.. 그래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맘 편하게 내달릴 수 있었고.. 이번에도 5회 이용권을 사서 내리 달렸더니.... 힘드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후미등을 뜯어냈다. 그리고 줄을 챙겨와서 소켓을 끼우는 부분을 조금씩 갈아냈다. 

그리고 다시 소켓을 끼워보고 닿는 부분을 조금씩 더 갈아내기를 수 차례 반복..

몇 차례 반복하다보니 그런대로 끼울 수 있을 정도는 된다. 

배선을 다 정리하고 마무리하려는데 원래 쓰던 브레이크등 전구의 필라멘트가 하나씩 끊어져버렸다. 그래서 다시 살펴보니  새로 산 녀석은 전구도 일반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네.. 보통 우리가 쓰는건 27/8W 전구.

그런데 새로 산 것에는 21/5W전구가 들어가있다. 그리고 후진등 전구도 살펴보니 T20 대신 저렴하고 어두운 T10 전구를...

판매자한테 항의를 좀 해야하나.. 이건 뭐... 일회용 제품도 아니고.. 품질이 아주 그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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