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폐차장으로 간 투싼의 마지막 모습이다. 4월 17일에 사왔는데 오늘이 6월 15일이니 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보냈다. 가는 날 아침에 보험사 긴급 주유 서비스를 처음 써봤는데 이것때문에 보험은 오늘 해약을 할 수가 없단다. 해봤어야 알지;;
166,432km에서 168,110km가 될 때까지 1,678km를 달렸나보다. 이러면 마일리지 할인을 받을 수 있을까?
마침 집에 있을 때 견인차가 와서 차를 옮겨서 견인차에 거는 것을 돕고 마지막 가는 모습을 찍어놨다.
이건 아침에 차에 있던 짐을 다 꺼내고 보험사에 보낼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찍은 사진이다.
원래 두 달 정도 사용하고 다시 팔 생각으로 구입한 차인데 몇 가지 문제도 있고 조기폐차도 가능해서 폐차장으로 보냈다. 점심무렵 갖고갔고 오후에 말소등록증과 폐차비를 받았다. 이렇게 또 한 대가 떠나갔다.
이 차를 팔지않고 폐차장으로 보낸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타이밍 벨트 교체 시기를 알 수 없다.
매뉴얼에 나오는 교환 주기는 16만km이다. 보통 10만
km를 주기로 바꾸는 것 같긴 한데 이게 또 문제다. 전주인이 10만이 되기 전에 상사에서 중고로 구입했고 구입 후 타이밍벨트를 교체한 적은 없단다. 그럼 이 차는 타이밍벨트를 언제 바꿔야하지? 도박에 가까운 상황이다. 상사에서 매입 후 교체를 했다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라면 교환주기를 막 넘긴 상태가 된다. 그럼 나는 이걸 갈아야되나 말아야되나?
2. 실내에서 잡소리가 난다.
가죽시트가 어딘가와 닿는지 찌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가끔 격하게 거슬린다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근데 요철을 지날 때 뒷유리인지 뒷문인지 모르겠지만 뭔가가 마구 떨리는 소리가 난다.
3. 안전옵션이 너무 없다.
JX등급인데 ABS도 없고 조수석 에어백도 없다. 근데 하루 정도 주차한 뒤 출발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조수석 뒷바퀴에서 끼익거리는 소리가 난다. 최하등급이라 뒷브레이크는 드럼식이라 뜯어봐야만 상태를 알 수 있다만 귀찮다.
4. 엔진이 좀 이상하다.
오르막에서 힘차게 달리다 오류코드가 떠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오류는 삭제했고 그 뒤로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터빈 진공 라인에 문제가 있거나 어디선가 새거나 뭔가 문제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가속을 할 때 특정 구간에서 멍청하게 있다가 출력이 확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특정 RPM에서 분명 가속페달을 일정하게 밟고 있는데도 차가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다.인젝터가 이상한건가? 왠지 수리비를 제법 잡아먹을 것 같아서 불안한데...
5. 조기폐차 대상이다.
이게 사실 가장 큰 이유인데, 조기폐차 보조금을 받고 폐차장에서 고철값을 받으면 중고로 팔 수 있는 가격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 된다. 이 차를 사서 두 달간 공짜로 탄 셈이니 괜히 팔려고 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다. 하마터면 가벼운 마음으로 중고차를 갖고왔다가 큰 돈 들여 고칠 뻔 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다음엔 차를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