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타는 실버클라우드. 작년 4월이었나? 목포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탄 것이 마지막인 것 같다. 파나마 선적이라 배에도 파나마 국기가 걸려있다. 여기서 선사가 파나마에 등록하는 이유를 찾아보면
✅ 장점
- 세금 절감 – 파나마는 세금이 낮거나 없음.
- 운영비 절감 – 인건비·보험료 등 비용 감소.
- 규제 완화 – 외국인 선원 고용 등 유연한 운항 가능.
- 국제적 통용성 – 세계 최대 등록국, 신뢰도 있음.
❌ 단점
- 국가 통제 어려움 – 한국 정부의 관리·지원 제한.
- 노동 문제 우려 – 선원 처우 악화 및 국제 비난 가능.
- 국제 제재 리스크 – 편의치적국으로 규제 대상 가능성.
- 국적선 혜택 제외 – 정부 보조금·전략물자 수송에서 배제.
여튼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

완도로 가는 배인데 이 배에 차를 일찍 실으면 대형 화물차가 아닌 이상 한 층 더 올라가게 한다. 그러면 배에서 내릴 때 1층 차량이 다 내린 후에나 하선할 수 있어서.. 먼저 싣고 마지막에 내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감 시각에 근접해서 차를 실었다. 의도한 면도 있지만 집에서 제주항까지 1시간 가까이 되는지라.. 나름 일찍 일어나서 출발해도 늦는 것은 뭐...

차를 실어놓고 다시 여객터미널로 와서 배를 타고 밖으로 나와서 주변 구경을 해본다. 며칠 계속 비가 오고 흐리고 안개가 끼더니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사실 비가 올 것으로 예상을 하고 좀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기예보가 확 바뀌면서 맑을거란다. 그럼 더울텐데...

이번에도 제주항에 크루즈선이 한 척 들어와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보이는 배가 원래대로라면 액티언스포츠를 싣고 나갈 화물선인 것 같다.

오랫만에 배에 타보니 간식을 파는 공간도 생겼고, 배 안에서 이제 스타벅스 커피도 판다고 써놨다. 세상 좋아졌구나!

저기 보이는 배는 삼천포로 가는 오션비스타. 통영 그란폰도에 나갈 때 타고 갔던 그 배다. 그나저나 통영 그란폰도는 그 뒤로 너무나 인기가 좋아서 매번 접수하기도 쉽지 않은 대회가 되어버렸다. 섬에 살면서 그란폰도 대회에 나갈 일은 이제 없지 않을까...

배를 타고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이번 여행을 위해 당근에서 구입한 속도계를 켜봤다. 여행 로그를 담당하던 가민 500이.. 이제 수명을 다한 모양이라 급히 당근에서 하나 구해왔는데... 배터리도 오래 가는 편이고 사용 중에 충전도 가능한 것이 괜찮아 보인다. 이 녀석이 비행 궤적까지 담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아직 이것은 확인하지 못했다.

자다 일어나서 배 구경도 하다보니 슬슬 다른 섬도 보이기 시작했다. 날씨는 참 좋네!

이제 완도 근처까지 왔다. 항구 근처에 파도를 막는 새로운 시설을 만든 모양이다. 근데 저기 저 고층건물은.... 뭐지?

완도에 내려서 일단 광주로! 광주 지인의 가게에 들러 점심을 먹고. 국립518민주묘지에 들렀다. 몇 년 전부터 아이를 데리고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오늘에야 왔다. 돼지강점기를 지나오면서 518정신이 더더욱 와닿는 그런 나날을 겪었기에. 심지어 OCN에서 강철비를 보는데.. 내란 전에 봤을 때는 그냥 넘겼던 장면이 새롭게 보이더라. 계엄이라니... 그 시절 광주의 희생을 다시 겪을 뻔 했다는 점도 끔찍하고. 이런 짓을 벌이고도 부끄러움도 없는 인간들이 많이 있다는 것도 끔찍하다.

광주를 떠나 전주로. 여기에서도 잠시 지인을 만나고 좀 쉬다가 다시 인천공항으로 달린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이 레이였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몇몇 정비 포인트도 확인을 했고! 도대체 벨트 텐셔너를 빼고 차를 만든 자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에어컨이 돌아갈 때 벨트가 가끔 미끄러지는 소리가 난다. 혹시 몰라서 텐션 볼트를 조금 더 잠궈놨었는데 의미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에어컨은 블로워 모터가 밀어내는 공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지 소리만 크고 바람은 약한 문제가 있다.
신호가 별로 없는 시골길과 제한속도 100 고속도로에서는 연비가 16~17 정도는 찍어주는데 시내구간을 지나고 110 고속도로에서는 14 정도로 떨어지는 것 같다. 무더운 시내에서 에어컨을 켜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12 아래로 내려가는...
경차이지만 고속도로에서도 CVT라 엔진이 마구 돌면서 달리지는 않아도 되어서 그나마 다행. 예전 모닝은 고속도로에서 3000rpm은 기본으로 찍고 다녔던 것 같은데..
출발 전에는 혹시나 공항 주차장에 주차공간이 없을까봐 예약주차장에 예약을 해놨었다. 문제는 우리가 도착하는 시각에는 셔틀도 운영을 하지 않다보니 주차장에서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전주에서 출발하면서 주차장 상황을 살펴보니 여유공간이 충분한 것 같아서 예약한 것은 취소를 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해보니 주차타워에도 빈 자리가 있어서 2층에다가 잘 세워놨다. 하루살이가 엄청 달라붙었는데 한국에 돌아올 시기에는 비가 계속 온다니 그 때 달리다보면 다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여전히 셔틀이 다니지 않는 시간대라 걸어서 공항으로 이동! 그래도 일찍 와서 공항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출국장도 빠르게 통과!
하노이 공항에 내려서 일행을 기다리며 일단 쌀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접시에 담겨 나온 향채를 보니 여기가 베트남이구나... 싶다.

이제부터 또 열심히 먹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