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설렁설렁 다니다가 고속도로에서 마구 달려보니 이 차도 나쁘지 않다. 터보 모델이라 출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느낌도 없고. 에어컨 바람이 약해서 수리를 해야하나 싶었는데 에어컨 필터를 얇은 것으로 바꾸니 이것도 괜찮아졌다. 그러니 딱히 불만은 없는데 여전이 신경쓰이는 2000rpm 부근에서 오르락내리락 부르르 증상을 잡기위해 의심가는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다. 일산에서 부품을 살까 했는데 주말이 끼는 바람에 부품대리점을 찾아다니는 대신 PV5구경을 하고 일요일에 서산에 놀러와서 부품을 찾아보니 그리 멀지 않은 부품점 두 곳에서 다 구입할 수 있겠다. 근데 이제 시골 생활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려서 일산 쪽을 운전하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버겁더라. 주차공간도 여유롭지 않고 너무 복잡해.... 직접 운전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버겁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는 것도 버겁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뭐가 있을까? 자율주행이 널리 보급되면 해결될까?
월요일에 부품점 두 곳을 들러서 갈아버리고 싶은 부품을 구입했으니 교체를 해보자. 우선 이 녀석부터. 솔레노이드 밸브라고만 적혀있다. 상자에 적힌 품번과 실제 제품 품번이 다른 오묘한 녀석이다.

얼마 전에 흡기 호스를 청소한다고 뽑았다가 저 케이블을 빼먹는 바람에 에러코드가 뜨고 출력이 아주 형편없이 떨어져 오르막을 올라가지 못할 정도가 되는 것으로 봐서 터빈을 제어하는 솔레노이드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교체. 좀 더 빠릿하게 반응을 하거나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정비매뉴얼을 찾아보니 설명이 잘 나와있다.-

달려있던 녀석 상태는 이러했고, 아마 출고 당시 부품인 것 같다. 색깔도 확 달라져서 갈아끼우는 느낌이 아주 확실하다. 10mm 볼트 하나만 풀어주고 진공호스만 잘 뽑아주면 끝. 조만간 오래된 진공호스도 액티언 스포츠에 쓰고 남은 빨간 실리콘 호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그 다음 부스트 압력 센서. 인터쿨러에 달린 녀석은 이미 교체를 했었고, 흡기 매니폴드에 달린 녀석을 이번에 교체한다. 사실 이 녀석은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그냥 다 갈아버리기로. 캐피코에서 저 부품은 기대수명이 20만km라고 했던가? 여튼

두 개의 상태를 보니 이 정도.. 센서를 뽑았더니 엔진오일이 좀 매달려 나온는 것으로 봐서 PCV 밸브도 교체해야 할 것 같다. 밸브도 개선품이 있다고 했고, 부품은 사놨는데 필요한 공구가 지금은 없으니 일단 보류.

여기까지 부품점 앞 공영주차장 나무 그늘 아래에서 교체하고 돌아오는 길에 왠지 그 증상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저 솔레노이드가 제어를 똑바로 못해서 특정 영역에서 출력이 급감하면서 엔진회전수가 떨어졌던 것은 아닐까 싶은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혹시 몰라서 구입한 밸브도 교체를 하는데 볼트를 푸는 순간 퓨식.. 하는 것이 이 부품이 진공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출고 당시 부품이고 새 부품도 샀으니 교체! 이 부품은 예전 빨강-흰색 부품상자에 들어있었다. 요즘엔 없는 모비스 스티커도 붙어있고... 악성 재고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 다음, 웨이스트 게이트 솔레노이드 밸브를 샀는데.. 부품 안내 페이지에서는 헤드 커버 상단에 있는 것처럼 나왔는데 아무래도 흡기박스 앞에 있는 저 녀석인 것 같다. 이건 다시 확인해보고 내일 오전에 교체를 해볼까?
플라이어가 없어서 손으로 진공호스 클램프를 눌러 빼려니 손가락이 좀 아픈데....일단 내일 아침에 짧은 거리를 달려보고 저것도 마저 교체하는 걸로! 지금 다 바꿔버리면 어떤 녀석때문에 나타난 증상이었는지 알 방법도 없을테니까.

정비매뉴얼을 찾아보니 저 위치에 달린 저 녀석이 맞다. 근데 왜 배기 근처에 달려있다고 적어놨는지..;;

제발 이녀석들로 증상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처분할 차라고는 해도 뭔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차를 파는건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근데 확실히 현대 기아차는 부품도 저렴하고 구하기도 쉽다. 그러다 갑자기 BYD전기차가 고장이 나면 어디가서 고칠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씰 다음 순서는 씨라이언이라는데... 씰은 차박을 하기 어렵게 생겨먹었지만 씨라이언은 가능하지 않을까?
이것은 보너스. 정비지침서에 나와있는 센서 위치이다. 이 중에서 내가 교체한 것만 나열해보면...
2번 맵센서, 4번 부스트 압력 센서, 20번 퍼지 콘트롤 솔레노이드 밸브, 25번 RCV 컨트롤 솔레노이드 밸브.
그리고 곧 교체할 24번 웨이스트 게이트 솔레노이드 밸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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