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조카를 데려다주러 공항에 다녀오고, 눈이 와서 작업은 쉬고 업체 몇 곳을 다니며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는데 지붕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더라.
눈을 대강 치우고 다시 작업을 시작! 사 놓은 모래도 차에서 내려야 하는데 눈을 맞아 무거워진 상태라 일단 좀 두어야 할 것 같다.
대강 정리를 해 놓고 화장실 창 아래에 블럭을 쌓고 그 옆에 돌벽을 쌓기 시작했다. 블럭은 후딱 쌓았는데 역시나 돌벽은 쉽지 않다. 게다가 모래가 눈을 맞아 젖어버리는 바람에 몰탈이 묽어져서 더더욱...
그러다 1100도로 cctv를 확인해봤는데 어느새 도로 통제가 풀렸는지 차가 정말 많았다. 그래서 작업을 일찍 중단하고 아들을 데리고 한라산 중턱으로 눈썰매를 타러 다녀왔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눈이 녹기 전에 한라산에 다녀왔는데 통제가 풀린 첫 날이라 어느 정도 올라가니 사람이 없다...
그래서 사라오름을 조금 지난 뒤부터 혼자 눈을 헤치며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갔다. 간식을 먹고 나왔더니 몇 명이 보이길래 한동안 뒤를 따라갔는데...
뒤따라 올라가면서 사진도 찍고 좀 쉴 수 있었는데 선두가 지치는 바람에 다시 맨 앞으로...
그렇게 정상까지 올라갔는데 눈을 밟으며 올라가다보니 가끔은 허벅지까지 빠지기도 하고... 진짜 힘들었다.
쌓인 눈을 헤치며 올라가느라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게다가 아무 생각없이 현금과 교통카드를 챙기지 않아서 관음사 코스 대신 다시 성판악으로 내려왔는데... 역시 이 코스는 지겹다. 올라오는 사람도 많아서 비켜주느라 시간도 더 걸리고...
그나저나 이렇게 겨울에만 다닐거면 고어텍스 등산화를 사야하지 않을까? 어제도 양말까지 다 젖어버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