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깐 와서 절연저항을 재고 월요일에 다시 돌아와서 외부 콘센트함부터 정리를 한다. 뚜껑이 오른쪽으로 닫히는데 바로 옆에 쌓은 돌이 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뚜껑을 제대로 열고 닫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간만에 브레이커를 꺼내서 돌을 좀 깨버렸다. 그래서 이제 뚜껑을 열고 닫는게 가능하게 되었다. 배선이 들어온 구멍과 나사를 박은 자리에는 실리콘을 마구 발라서 혹시나 빗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해놨다. 실리콘이 마르면 내부 판을 하나 덧대고 콘센트도 고정시키면 되겠다.
그 다음으로 서쪽 벽 처마 아래에 벤트를 끼우기 시작했는데... 하나 하나 끼우다보니 오.. 이거 깔끔해보인다!!! 게다가 이제 대나무가 지붕 아래를 파고 드는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약간 떨어져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이제 당분간 저 돌담에 올라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 통풍구 뚫으러 가야하는구나.. 사실 지금도 방부목 사이딩과 목조 벽면 사이에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은 처마 벤트 속으로 이어져 있어서 따로 통풍구를 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그 다음은 동쪽 처마.. 여기에는 조명을 하나 달아야 해서 전선관을 빼놓은 자리까지 다 가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늘 한 것 중에 상당히 중요한 것이 바로.. 마당에 옥수수를 심은 것인데, 밭에는 초당옥수수를 심었고 여기에는 찰옥수수를 심었다. 옥수수는 풍매화라 가까운 곳에 서로 다른 품종을 심으면 둘이 뒤섞인다고.. 그래서 거리를 확 두기위해서 찰옥수수는 마당에다 심었다. 외부 데크 자리 옆에도 심고..
남쪽 돌담 안쪽에도 심었다. 싹이 올라오면 비료도 좀 뿌려주고 오며가며 잡초도 뽑아주면 잘 자라겠지? 몇 년 전에 여기 마당에 옥수수를 심은 적이 있는데 밭에 심은 것보다 여기에 심은게 더 잘 자랐었다. 여기 땅이 더 비옥한 모양. 게다가 주변이 다 막혀있다보니 바람이 불어도 쓰러질 일도 없었고...
여기까지 작업을 해놓고 다시 밭으로 갔다. 옥수수 종자를 작년에 쓰고 남은걸 써서 그런지 발아율이 상당히 떨어진 것 같다. 군데군데 싹이 나오지 않는 자리에 다시 옥수수 종자를 심다보니 어두워졌다. 제발 잘 자라야 할텐데... 올 여름엔 왠지 어디 놀러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으니까 옥수수를 잘 키워서 먹고 놀아야겠다. 그나저나 땅콩도 아직 싹이 나지 않는데.. 이것도 작년에 쓰고 남은 종자라 그런가? 이러다 올해 농사 망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이제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으니까 다른 종자도 슬슬 심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