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베란다에 설치하는 미니태양광을 알아보면서 자기부담금이 좀 낮아지면 설치를 하는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뒤로 살펴봐도 자부담금은 내려가지 않았고... 아무리 봐도 업체의 담합으로 설치비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보조금이 늘어나도 자부담금은 줄어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보조금으 포기하고.. 패널을 사서 직접 달아볼까 싶었는데, 올 여름 태풍이 몇 차례 지나간 뒤 태양광 발전 시설이 망가졌나보다. 그래서 중고시장에 패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걸 사서 직접 인버터를 달아볼 생각으로 거래를 시도했는데 번번히 실패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패널을 보고 계약금을 걸고 구입을 했다. 드디어!!
패널을 내 차에 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줄자를 갖고 재보니 절대 불가능.. 그래서 결국 트럭을 갖고가서 실어왔다.
장당 무게가 거의 23kg이고 길이가 거의 2미터.. 스펙은 이러하다.
자 그럼 태양광패널이 만들어내는 직류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를 알아봐야 하는데.. 일단 국산을 알아봤는데 최대용량도 부족하고.. 가격도 만만치않다. 하긴 개인이 살 물건이 아니니까.. 보조금을 지급하는 물건의 시장가격이 이렇지...
그리고 이 인버터를 쓰면 패널 한 장에 하나씩 써야되는데 그럼 비용이 만만치않다. 그렇다면 비슷한 가격의 3kW 인버터를 사면 어떨까 싶어 알아보니 이건 인버터가 작동할 수 있는 전압범위를 맞추기 위해서는 패널을 최소 8장을 직렬로 연결해야만 한다.. 법률적 기준은 차치하더라도.. 그래서 이것도 포기. 그러다가 알리를 뒤져봤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용량의 인버터가 올라와있다. 태양광은 뭔가 좀 세계적인 관심사여서 그런지 셀러한테 질문을 하면 답변도 잘 해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판매자가 영어를 잘 하네! 그 중에 아래 스토어에 이것저것 물어봤더니 답변을 아주 잘 해주더라.
일단 인버터 두 개를 골랐는데, 이것 말고도 아주 저렴한 모델도 있다. 그래서 저렴한 모델은 왜 이렇게 저렴한지 물어보니 변환효율이 낮아서 그렇단다. 실제로 설명 페이지의 글을 보면 저렴이 모델은 변환효율이 80% 정도라고 나와있다. 내가 고른 모델은 그래도 90%보다는 높다고 하는데...
패널 두 장의 용량이 740W라서 아예 1000W짜리를 살까 했다. 가격도 국내에서 소용량을 사는 것보다 저렴하니까.. 그러면서 발전량이 전기 사용량을 초과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봤는데... 여기서 의욕 급 상실..
요즘 널리 쓰리는 전자식 계량기는 태양광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기가 그리드로 흘러가도 사용량에서 차감되지 않는단다. 그래서 양방향을 지원하는 계량기가 따로 있다는데, 이 계량기를 설치하려면 한전에 상계거래 신청을 해야 한다네.. 한전에 물어보니 가정용 미니 태양광은 전자제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발전설비가 아니란다. 그래서 상계거래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단다. 그 말은 발전된 전기를 바로 소비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 상계거래 신청을 하려면 전기공사 면허를 가진 업체에서 공사를 하고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계약전력량이 3kW이면 그 이내범위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면 된단다. 그러니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려는 사람은 불가능...
햇빛이 비치는 낮 시간에 우리집에서 쓰는 전력량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냉장고와 각종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이 전부인데.. 일단 370W 한 장을 400W 인버터에 연결해서 써보고 전기요금 변화를 살펴보고 패널을 더 설치할 것인지 다시 내다 팔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정말 탄소발생량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을 추진했다면 계량기를 양방향으로 바꿔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긴.. 그렇게 해도 발전소 가동을 줄이지는 못할 것 같다. 스마트그리드를 생각하면서 너무 쉽게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한전 입장에서는 전기요금을 깎아주고 싶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