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 합판을 대놓고 잠시 마당에 널부러진 돌을 좀 치워봤다. 별 생각없이 옮겨보려던 돌이 어찌나 크던지 트럭에 실어 옮길 수가 없어서 화단 울타리로 쓸 생각에 한 줄로 놔뒀다.
대신 주변에 널린 돌을 하나씩 트럭에 싣는데... 돌이 끝없이 나오는 통에 어쩌다보니 한 차 분량을 채웠다. 이걸 다시 밭에 내려놓고 나니 하루가 다 갔네......
돌을 싣기 전에 쓰고 남은 시멘트 포대를 열어서 세면대 아래 공간을 채웠다. 여기엔 수납장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는 세면기를 올릴 것이다. 여기까지 하고나니 시멘트가 애매하게 남아서... 다른 바닥 작업을 하기엔 부족하고 그냥 두자니 아깝고..
해서 데크 계단을 좀 더 넓히기로 했다. 처음에 만들었을 때엔 괜찮은 크기였는데 데크재를 설치할 때 지지대를 대고 붙이다보니 계단이 너무 좁아졌다. 그래서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서 좀 넓혀놨다. 잘 굳은 다음엔 데크재를 잘라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다음날에는 제주시에 가서 세면기를 보고 왔다. 이 녀석이 적당하다 싶어 모델명을 사진으로 남기고
나무시장에 들러서 마당에 어떤 나무를 심는게 좋을지 살펴보고, 자재상에 들러 방수작업용 부직포를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큰 단위로 파는 바람에 그냥 왔다.
대신 다른 작업을 할 때 사용할 시멘트를 사고 천장에 조명을 설치할 때 필요한 각재를 창고에서 꺼내 왔다.
각재는 내버려두고 시멘트를 꺼내서 방수재를 섞어서 화장실 바닥을 다시 다듬었다. 예전에 작업할 때 나름 잘 했는데 생각보다 구배가 엉망이라... 일단 화장실 바닥부터 일일이 수평계로 확인을 하면서 정리를 하고
잠시 쉬고 세면대 앞 바닥도 다듬었다. 세면대 아래 자리를 따로 높여놔서 작업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근데 시멘트 제조사가 달라지니까 시멘트 색이 확 달라지네?
그 다음 샤워실 바닥인데.. 여긴 무슨 일인지 배수구 쪽이 더 높아져있다. 그래서 여기를 바로잡느라 한참을 씨름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비도 내려서 세면기를 올려놓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단 뼈대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멘트보드를 잘라서 벽면에 붙여주고... 이 정도는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오래걸리더라는..
오늘 작업 중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은 것이 바로 이것들이다. 내벽 마감재 안쪽 공간을 살려서 화장지걸이를 부착할 장소를 만드느라 시멘트보드를 잘라내고 각재를 덧대서 보강하고... 또 시멘트보드를 잘라서 타일로 마감할 수 있게 준비를 했다.
그리고 샤워실에도 마찬가지로.. 대신 좀 더 높게 만들어서 2단으로 샤워용품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중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일단 시멘트보드만 잘라놓고 철수했는데 후딱 마무리하고 바닥 시멘트가 굳을 동안 벽면에 방수액을 발라야겠다. 그리고 토요일엔 세면기와 타일을 사라 다녀와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