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파쇄기는 다시 돌아간다

제주도에서 어렵게 싣고온, 몇 년간 방치해둔 가지파쇄기를 부모님댁 경운기에 부착했다. 농장에서 이런 저런 작업을 할 때 쓰기 좋은 작은 중고 트랙터를 구입하시고 로터리를 달아 쓰던 경운기에 파쇄기를 연결하기로 한건데....이걸 다시 연결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고정핀을 뽑지 않고 경운기에 바로 연결하려다 실패하고... 볼트를 토치로 달구고 맞는 사이즈의 스패너가 없어서 파이프렌치로 돌리고... 그렇게 약 세 시간을 씨름해서 겨우 경운기에 연결했다. 그리고 체인을 연결하고 녹이 잔뜩 생긴 회전부에 오일을 뿌려놓고 돌려보는데 처음엔 꼼짝도 하지 않더니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중에 오일도 더 발라주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가서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가지 투입구와 배출구까지 설치하려는데 역시나 녹이 슬어서 나사산이 망가졌다. 하나하나 볼트를 잠궜다 풀었다를 반복하면서 나사산을 살려서 조립하는데 가지투입구 고정 볼트는 너트를 돌리다보니 똑 부러져버리네;;; 그래도 볼트 하나는 남아있어서 고정은 시켰다. 어쨌든 조립 끝!

제주도 밭에서 녹슬어가던 파쇄기는 다시 생명을 얻었다.
이제 분리한 로터리를 처분해야 하는데.....

녹이 슬어 부러진 볼트 자리에 볼트 하나를 붙여서 투입구를 튼튼하게 달아놓으셨네. 역시 용접기가 있어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