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를 공항에 데려다주러 가는 길에 롤바를 샀다. 이제 하프탑을 뜯어버리고 롤바를 달아야겠음. 들어보니 알루미늄 재질인 모양이다. 생각보다 엄청 가볍네!! 쇠파이프를 사다가 용접할 생각을 했었는데.. 재질이 다르군;; 쇠파이프를 사도 재료비가 더 들 것 같아서 그냥 샀는데... 모양이 좀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거야. 지붕에는 여전히 카약을 실어놓은 상태로. 오늘은 북쪽 바다가 잔잔할 것 같아 공항에 들렀다가 물놀이를 해 볼 계획이다.
그 다음 공항으로 가는데 차가 엉망진창이다. 맥도날드에 잠깐 들러서 스낵랩을 살 생각이었는데 이건 그랬다가는 꼼짝도 하지 못할 상황이다. 4.3 행사때문에 제주도에 온다는 윤가놈 때문에 통제를 했나? 이런 개판을 매일 서울 시내에다 만들겠다는 건 누구 생각인지.. 에잇 생각만 해도 짜증나네.
여유있게 나왔는데 공항 근처 도로가 난장판이라 좀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여튼 친구는 여름방학을 기약하며 잘 보내주고 사람이 적은 조용한 바다를 향해 출발! 가는 길에 배가 너무 고파서 화북에 있는 은희네 해장국에 들러 점심을 먹고. 자전거로 제주도를 돌다보면 만나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곳 중 하나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도 슬로프는... 배를 수리하는 곳이네 -_-;; 다음에 제주도를 한 바퀴 돌 때는 이용할 수 있는 슬로프가 있는 항구가 어디에 있는지도 찾아봐야겠다. 조금 살펴보니 계단을 내려가서 카약을 띄울 수 있는 곳이 보여서 거기로 옮겼다. 마개를 끼우면 엉덩이가 젖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서 이번엔 전화기를 그냥 주머니에 넣고 기록을 하기로 했다.
이 봐라. 사람은 없고 조용하고 잔잔한 바다.. 라고 생각하고 나가보니 허허 역시나 멀리서 보는 것과는 달리 제법 파도가 높다. 그래서 잠깐 나갔다가 다시 방파재 안으로 들어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앞자리에 앉은 승객들이 카약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고 항의를 하네?
다시 뭍으로 나와 확인을 해보니 앞자리 승객들이 발을 움직이다 마개를 건드린 모양이다. 보통 힘차게 뽑아내야 빠지는 마개가 건드리는 순간 빠져버린다.;; 아.. 이런.. 그냥 앞자리 마개는 고정을 시켜버릴까? 실험용으로 쓰는 실리콘 재질의 bung이 딱인데 ㅋㅋ 다시 마개를 단단히 끼우고 이번엔 앞자리에 아이만 태우고 다시 출발! 내친김에 다시 방파재 밖으로 나가보기로 하고 열심히 노를 저었다. 둘이서 파도를 재미있게 넘어가다보니 살짝 추워진다. 역시 아직은 좀 추운 편이다. 다시 항구로 돌아와서 철수.
포장노면에서는 카약 카트를 묶지 않아도 편하게 쓸 수 있다. 그런데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잘 묶어줘야 하는데.. 이게 카트와 함께 온 스트랩으로는 좀 부족하다. 스트랩을 하나 더 사든지 아니면 카약 카트에 구조물을 더 달아서 카약 아래의 홈에 딱 끼워지게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구명조끼도 조금 큰 걸로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일 년 사이에 아이가 커서... 구명조끼도 좀 작고.. 결정적으로 카약도 세 명이 타기엔 좀 작은 것 같다. 이 참에 3인용으로 바꾸거나.. 1인용을 추가하거나???
다음엔 낚시 도구도 챙겨서 나와봐야지! 혹시 아나? 누구처럼 대물이 걸려서 망망대해를 여행하게 될 지?
카약을 차에 싣고 제주대 앞 벚꽃 구경도 하고.. 선물받은 상품권을 쓰려고 맘스터치에 갔는데 어... 문을 닫았네? 거 참.. 그 대신 서브웨이에 가서 샌드위치나 하나 먹고 집으로... 서브웨이 알바가 그렇게 힘들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