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에서 하는 Smart factory & Automation 전시를 보러 출장을 왔다. 1박 2일. 처음엔 당일치기 출장을 생각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1박을 하기로. 그래도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해서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고 집에서 출발해서 버스타고 비행기타고 전철타고 코엑스에 왔더니 거의 점심시간이네. 여기까지 오는데 집에서부터 4시간 가까이 걸렸다. 뭘 먹나 생각하며 일단 전시장 쪽으로 가는데 노브랜드 버거가 보이길래 어떤 맛인가 궁금하기도 해서 들어왔다. 대부분의 햄버거 가게가 그렇듯, 사진을 봐서는 엄청 클 것 같은데 막상 받아보면 작아.. 어베이징 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나온걸 봐서는 어메이징하진 않은데?
먹어보니.. 패티가 별로야. 그런걸 두 장이나 끼웠으니 맛이 좋을 리가 있나..야채도 정말 조금만 들어가 있고 -_-;;에라. 그리고 감자튀김은 싱거워... 보통은 케찹을 바르지 않고 먹는데 이건 케찹을 발라야 그나마 나은 것 같은데도 별로야. 에잇. 완전 실망. 그러다보니 시골에서 먹어볼 수 없어 궁금하던 이삭버거는 어떨까 급 궁금해진다. 검색을 해보니 신사역 근처에 있네! 나중에는 여길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후다닥 먹고 전시장으로 갔다.
이러저러한 재미난 것들을 보면서 매우 신나하며 홍보물을 마구 챙겼더니 너무 무거워...어깨 빠지는 줄...
그래서 내용을 살펴보고 그저 제품 사진만 있는 것들은 버리고.. 일부는 사진을 찍어놓는 방법으로 짐을 줄이면서 잠시 쉬었다. 그 중 몇몇 인상적인 녀석들을 보자면 이 녀석이 3D프린터로 한 방에 뽑아내는 제품이란다. FDM과 SLA방식 프린터, 그것도 단색 출력만 되는 녀석을 쓰다가 이런 출력물을 보니 놀랍네! 이런 기술이면 지금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3억~6억이라는 가격도 놀랍고 ㅋㅋㅋ 그래도 출력 대행도 해준다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 녀석도 한 방에 뽑아낸 제품이고, 기어봉 같은 다양한 질감, 색상을 가진 제품도 전시를 해놨더라. 그렇지만 장비가 너무 비싸다.. 만들어내는 속도를 생각하면 아직까지 선뜻 구입할 가격대는 아닌 것 같다.
전시회를 계속 돌아보다 오후 늦게 숙소에 와서 짐을 내려놓고.. 숙소를 코엑스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잠시 널부러져 쉬다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며 일단 카약을 보러 갔다. 간만에 뚝섬유원지 역에 내려서 걸어가도 보니 아직 이 동네는 꽃이 피지 않았네... 생각해보니 내가 이 구간을 자전거로 달려본 적이 한 번인가? 아직 바람도 쌀쌀한데 사람들은 먹을 걸 챙겨서 소풍을 나와있더라.
지금 쓰는 카약이 2인승이라 살짝 비좁은 느낌이 있었는데 2+1 카약을 파는게 있어서 그것도 코엑스에서 가까운 곳이라 출장 길에 보러 왔다. 저기 까만 엉덩이판이 어른용 시트이고 가운데 뒤를 바라보고 옴폭 들어간 부분이 아이용 시트인 모양이다. 다같이 앞을 바라보지 않는 부분은 살짝 에러인데... 전체 길이가 그리 길지 않은 상태로 만들다보니 저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전체 길이도 지금 카약과 별반 다르지 않고, 무게도 비슷한 느낌이다. 대신 폭이 좀 넓어져서 바다에서 좀 더 안정감이 있을 것 같긴 하다. 근데 이걸 어떻게 가져가지? 업체에서 신품을 판매할 때 계약 화물 비용이 16만원 정도라는데.. 내가 보내려면 20만원은 들 것 같다고.. 근데 이걸 화물영업소까지 어떻게 옮기지?? 아.. 일단 좀 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프랑스 Bickayak 인가? 하는 곳에서 만든 Trinidad라는 모델이다.
그 다음으로 천호동 자전거 거리가 유명하다길래 구경을 하러 갔다. 뚝섬 쪽에서 가는 방법이 좀 꼬여서 버스를 타고 잠실대교를 건너는데 차가 엄청 막혀서 한참을 길에 서 있었다. 그 때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따릉이를 보니 나도 저걸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길도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면 훨씬 빠르게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막히는 길 버스 안에서 어떻게 빌릴 수 있는지 알아보고 천호동에서 숙소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대강 확인한 다음 자전거 거리에 도착!
소감은.. 뭐랄까.. 음... 난 정말 다양한 가게가 쫙~ 늘어서 있을 줄 알았다만...
몇몇 가게에서 바람막이와 조끼를 구경하고 일단 저녁을 먹는다. 순대가 두 개만 들어간 순대국. 순대국 맛은 괜찮았고 순대 맛은 기대보다 못함.
그리고 따릉이를 빌렸다. 나름 상태를 살피고 빌렸는데 타고 달려보니 허허 핸들이 틀어졌네.. 그래서 다음 대여소에서 다른 자전거로 갈아탔다. 아.. 근데 이 녀석은 허브에 문제가 있는지 자꾸만 소리가 난다;; 다시 바꾸기도 귀찮아서 그냥 달려보는데 생긴 모양새가 빨라질 수 없는 그런 자전거이다. 앞 바구니에 바게트라도 하나 꽂을걸 그랬나보다. 게다가 3단 변속기는 기어비가 애매한데;;;
간만에 한강을 오밤중에 달리면서 야경도 보고.. 좀 춥긴 했지만 달리다보니 등에는 땀이.. 안장 높이도 더 올릴 수 없어 다리가 아프지만 체력훈련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목적지는 이렇게... 망할.. 에라.. 심한 욕.. 나쁜 말..
설상가상 전화기 배터리도 거의 방전.. 앞에 보이는 다이소에 갔는데 보조배터리는 품절이란다 -_-;; 이래저래 걷다가 다른 다이소에 가봐도 여기에도 없네.. 그러다 결국 교보문고까지 가서 보조배터리를 하나 샀고, 다시 따릉이를 빌리고 달려서 숙소로.. 그나마 마지막에 빌린 따릉이의 상태가 제일 나았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달린 구간은 낙타등 구간이었기에... 근데 왜 삼성역 근처에는 대여소가 없나? 봉은사역 옆에다 반납하고 걸어야 한다.
이렇게 첫날 일정은 끝났다. 전시회에서 여러 기계를 보고 해보고 싶은 것도 생각했고 자전거도 탔고! 나름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