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에 해야 할 작업 중 하나, 부모님댁 양변기 교체 작업이다. 양변기와 비데는 미리 주문을 해놨다. 그래도 제주도가 아니라 양변기도 화물로 받는데 배송비가 2만원 정도 들어간다. 양변기는 이 녀석을 주문했다. 원피스 제품이 깔끔하긴 한데 수압이 낮아서 물내림이 시원하지 않다고... 그리고 비데 일체형은 보기엔 가장 좋지만 그것 말고는 장점이 없다고.. 그래서 결국 무난한 투피스로 주문했다. 대신 뭔가 바뀐 기분을 위해 치마형으로! 그리고 비데는 방수가 되는 제품으로!
백시멘트는 제주도에서 쓰다 남은게 있어서 조금 챙겨오다 공항에 헌납했다. 쓰읍. 가루인데다 원래 제품 포장이 아니라 내용물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안된단다.
자, 그럼 작업을 해보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변기를 철거했다. 다행히 놀라운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혹시나 배관을 가는 파이프로 해놨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기에.. 그리고 청소를 좀 했는데 ㅎㅎ 플렌지가 없다;; 아 정말 업자는 믿을 사람이 없는건가? 이상하게 작은 양변기를 설치해놔서 맞는 비데를 구하기가 쉽지 않게 만든 것도 짜증나는데 양변기를 플렌지도 없이 얹어놓다니. 이러다 역류라도 하면 어쩔 생각이었을까?
양변기에 딸려 온 정심 플렌지를 설치하고 양변기를 얹어보니 바닥에서 많이 뜬다. 처음 변기를 설치할 때 배관을 조금 높에 잘라놓고 변기를 얹은 탓이다. 공구를 갖고와서 튀어나온 배관을 좀 잘라내고 다시 놓아보니 적당하다.
타일조각으로 수평을 맞추고 시멘트를 발라주고 몇 시간동안 방치한 다음 물탱크를 설치하고 비데도 설치했다.
아직 시멘트가 완전히 굳지 않아서 일단 얌전히 두고 기다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