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제주도를 돌다가 휠에서 뭔가 기분나쁜 금속 마찰음이 들렸었다. 그래서 판매자한테 물어보니 가끔씩 뜯어서 라쳇에 윤활유를 발라줘야 한다네? 이렇게 하면 된다고 동영상 링크도 보내줬다. https://www.youtube.com/watch?spm=a2g0s.imconversation.0.0.37873e5fJ4tX0E&v=95UEnKgljLE 얼마 정도 달리면 윤활을 다시 해야 하는지 물어보니 적당히.. 같은 답을 하더라 -_-;; 많이 타면 매달 확인을 하라니.. 많이 탄다의 기준이 있나? 당장 뜯을 수는 없어서 일단 체인오일을 카세트와 휠 사이에 조금 부어놓긴 했는데... 실제로 허브를 뜯어보니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짓이었다.
분리할 때 필요한 공구는 5mm 육각렌치 두 개와 10mm였나? 분해는 쉽다. 물론 공구없이 뜯을 수 있는 DT의 스타라쳇보다야... 베어링은 NBK의 15267-2RS를 썼네. 내경 15mm, 외경 26mm, 폭 7mm란다. 네이버를 찾아보니 두 개에 27,00원에 파네. 어... 알리를 뒤져보니 똑같은 이미지에 더 저렴한 가격.. 혹시나 베어링이 망가지면 알리에서 구입하는걸로..
까맣게 되어버린 그리스를 닦아내고 사진 한 장. 파울이 4개라고는 하는데 다른 파울 방식이 라쳇 하나가 여러 기어에 걸리게 만드는 것에 비해 이건 딱 하나에만 걸리는 방식이다. 이빨 전체가 걸리는 스타라쳇 방식이 확실히 좋아보이긴 하네. 그래도 내 힘으로 저 라쳇을 박살낼 일은 없을테니 괜찮다. 다만 공회전 상태에서 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유격은 좀 그렇긴 하다.
그리고 허브 내부를 살펴보는데 여기에 왜 이렇게 시커먼 그리스가 많이 모여있나 모르겠다. 허브 축이랑 베어링 사이에 유격이 있어서? 그렇다 해도 베어링이 돌아가면 서로 마찰을 일으킬 이유가 없는데? 소리가 여기서 났었나? 대충 닦아내고 공구통에 같이 들어있던 리튬그리스를 살살 발라준다. 다음엔 축 직경을 측정해 봐야겠네.
이 쪽은... 스프라켓 락 링 때문인지 금속 가루가 제법 보인다. 일단 잘 닦아주고 다음에 점검할 때도 확인을 해봐야겠다.
그 다음 허브 몸체쪽도 살펴보자. 그리스를 살짝만 발라놔서 라쳇 소리가 매우 크게 나는 것 같다. 일단 더러워진 그리스는 닦아주고 시끄러운 소리가 싫어서 그리스를 좀 넉넉하게 마구 발라줬다. 너무 심하며 다시 닦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스타라쳇은 그리스를 많이 바르면 라쳇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해서 허브의 반응성이 떨어졌는데 이 녀석은 스프링 장력이 만만치 않아서 그럴 일도 없을 것 같고.
그리스를 마구 바르고 다시 조립한 뒤 깨끗해진 베어링을 보라! 손으로 돌려보니 소리가 좀 작아진 것 같다.
아니 허브 바디는 벌써 찍혔네... 가만 보니 주로 쓰는 체인링 자리인 모양이네ㅋㅋㅋ 이걸 좀 분산시키려면 오르막을 더 올라다니거나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달려보니... 오오오 완전 조용해졌다. 이게 라쳇소리가 너무 커서 아침에 현관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가는 것도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냥 보통 허브 수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막상 달릴 때에는 소리가 더 작게 들린다. 다음에 소리가 다시 커지면 뜯어서 청소하고 그리스를 다시 발라주면 되지 않을까? 아, 그리고 판매자한테 허브바디도 따로 파는지 물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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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니 허브바디만 따로 팔지는 않고 허브는 따로 판단다 -_-; 신경쓰지 말고 가끔 그리스나 발라주면서 열심히 타고 문제가 생기면 허브를 다른걸로 바꿔버리등가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