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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nWander/2023 MalaysiaVeinam

주말맞이, Ipoh 구경하고 Penang으로

by redi 2023.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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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인데 신기하게 도로에 차가 별로 없다.

주말을 맞아 금요일 오후에 KL을 떠나 Penang으로 가는 길에 Ipoh에 들러 하룻밤을 잤다. 북쪽으로 온 것은 처음인데 JB로 갈 때와는 달리 고속도로에 화물차가 많고 오르막도 많았다. 화물차를 피해 눈치껏 1차로를 달리는 것이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더라. 가끔 좀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면 트럭들이 느려져서 길이 막히기도 하고. 중간에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이러다 잘못하면 미끄러지겠다 싶기도 하고.. 남쪽으로 가는 길과는 또다른 경험이었다.
한참을 달려서 이포 근처에 오니 이 동네는 석회암 지대인 모양이다. 처음엔 채석장이 상당히 크다 싶었는데 좀 더 보니 그 옆에 시멘트 공장이 있는 모양이다.  바위 모양을 봐도 석회암 지대가 맞나보다. 시내를 지나느라 막히는 길을 뚫고  숙소 앞에 도착했는데 쌍무지개가 떠있더라.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화장지도 없고 비누도 없어서 호스트한테 물어보니 "미안, 없어" 라는 답변을 해서 그럼 화장실은 어찌 쓰고 씻는건 어찌하라고?라고 물어보니 친구한테 갖다주라고 하겠단다. 하 말레이시아 에어비앤비 꼬라지 참.. 집 안을 살펴봐도 인터넷 공유기가 없어서 물어보니 앞 호실 인터넷을 공유하는 방식이라네;;; 그래서 현관문 근처에서는 신호가 좀 잡히는데 멀어지면 꽝이다. 짜증이 나서 근처 쇼핑몰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밖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큰 규모였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빈 점포도 많고 사람도 별로 없다. 이 동네가 코로나 시기에 거의 다 문을 닫고 유령도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여기서 또 유령도시라는게 느껴진다. 거실에서 보이는 모습인데 뭔가 지으려다 망한 모습이다. 이포는 산이 참 멋진데 사람이 사는 공간은 좀 그런가보다. 숙소가 좀 외곽지역에 있어서 더 그런 느낌.

말레이시아에서 이용한 숙소 중 최악으로 꼽히는 이 곳에서 빨리 나갈 생각으로 아침 일찍 짐을 싸서 나왔다.
일단 아침을 먹으러 딤섬 가게로 왔다. 유명하다는 곳에는 줄을 서 있어서 그 근처에 있는 시원해보이는 곳에 들어갔다.

메뉴가 전부 중국어라 어찌 주문하나 했는데 종업원들이 막 나온 딤섬을 쟁반에 담아서 테이블로 오더라. 거기서 먹고 싶은 것을 고르면 작은 쟁반으로 옮겨주고 종이에 표시를 해준다. 다 먹으면 그 종이를 갖고가서 계산을 하면 되는 방식. 앞으로 잘 먹기 위해서라도 중국어를 좀 배워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카페로 갔다. 여기는 태국에 갔을 때 치앙라이로 가는 길에 들렀던 도이창 커피와 비슷한 느낌이다. 검은깨 커피를 시켜봤는데 나름 독특한 느낌!

그 다음은 근처 골목을 걸어봤는데 여기가 사람들이 주로 오는 곳인 모양이다. 건물을 철거하고 남은 벽면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누군가의 작품인데 이런 식으로 테러를 한 것인지 이것도 작품의 일부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있고

아마 이건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고 설치한 것 같다.

우연히 들어간 서점 지하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 아마 예전에 은행 금고였던 곳을 서점으로 개조한 느낌이다.

이런 표시가 있어서 따라가 봤던건데 가보길 잘했네!

길을 걷다보니 원목으로 이렇게 멋지게 문을 만들어 놓은 가게도 있었다. 그 옆 세차장에선 세 사람이 페라리를 닦고 있었고...

내가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이 동네에서 집을 짓는 방식이다. 이 건물은 낡아서 무너질 것 같긴 한데 이 집이 무너지면 양 쪽의 집은 어떻게 될까?

이봐라. 여긴 옆에 있던 건물을 철거한 흔적이 남아있는데 남아있는 건물의 외벽에다 다른 집을 붙였던 모양이다.

걷다보니 좁은 골목에 가게들이 오글오글 모여있었는데 이 골목이 이런 이름을 갖고 있단다. 근데 저 분은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찍혔네;;

이 골목에 있는 가게에 갔더니 옛날 초등학교 앞 빙수가게에서 쓰던 얼음가는 기계도 있더라.

다시 걷다보니 이런 건물도 보인다. 아주 가느다란 철근 콘크리트 기둥을 만들고 벽돌을 쌓아서 벽면을 채우는 방식. 게다가 맨 윗층은 왠지 그냥 블럭을 쌓아올린 것 같다. 이런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게 신기하다.

이 동네는과거 식민지 시절부터 광산 개발을 하느라 돈이 제법 오갔던 모양이다. 아직 자세하게 알아보진 못했지만 철광석도 나오고 주석도 캤던 모양이다. 그래서 은행도 많았고...
멀리서 보면 나름 괜찮아보이는 동네

이런 빵집도 있고!

트럭이나 버스에 이런 게 있어서 뭔가 싶어 찾아봤다.

우리나라에서 공차중량 적재총중량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굴에 있는 절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역시 석회암 지대!

반대편 출구로 나가면 이렇게 오리배를 타는 곳도 있다. 4인용 보트를 30분간 타는게 RM20이란다. 싸군! 한참을 기다려 탔는데 누가 시간을 재는 것은 아니었다. 타고 싶은 만큼 타다가 지치면 돌아가면 되는 모양이다. .

저 멀리 반환점에 가면 야생원숭이들이 장난을 치며 놀고 있다. 이 녀석이 가까이 다가와 바라보는 바람에 깜놀. 야생원숭이한테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기도 했지만 정말 먹을 것도 없었다. 잠시 바라보다 먹을게 없는 걸 알았는지 돌아가더라.

그러고선 또 이렇게 뒹굴고 깨물고 나무에 올라갔다 내려왔다...

배를 타면서 페달을 열심히 밟았더니 배가 고파... 일단 다음 목적지인 Penang으로 가면서 보이는 식당에 가서 먹기로 했는데 아니 이건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가네?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려서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어딜 가나 빨래방은...

여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한참을 달려간다. 중간에 또 비가 미친듯 내리다 그치고 다시 화물차를 피해 눈치를 보며 추월차로를 오가며 달리는데 이 나라에서 운전을 드럽게 하는 사람들은 주로 시빅을 타는 모양이다. 어차피 앞에서 추월하는 트럭때문에 차들이 줄줄이 가고 있는데 그 뒤에 바짝 붙어가는 것도 시빅이고 공간도 없는데 미친듯 달려와 끼어드는 것도 시빅이고.. ㅅㅂ.. 방항지시등도 안켜고 아무데나 세워버리는 경찰차도 시빅이고.. ㅅㅂ.
Georgetown 에 도착! 저녁을 먹어야해서 시내에 있는 백종원씨가 다녀갔다는 곳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 다음 어마무시한 정체 구간을 지나 오늘의 숙소에 도착!
내일은 Penang Escape에서 종일 놀아야지!! 근데 저녁을 먹으면서 마신 참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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