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달려있던 배터리는 이 녀석이었다. 델코57539. 전 차주가 지난 겨울에 교체했다고 했는데...
순정이 70AH인데 이 녀석은 75AH이고 크기도 비슷하고 AGM대비 저렴하다고 골프처럼 2.0디젤엔진이 올라간 폭스바겐 차량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들 갈아끼우는 것 같더라.
근데 CCA값을 보면 AGM은 70AH라도 760A가 나오는데 이 녀석은 630A이다.
75AH용량인데도 DIN타입은 일반배터리 80AH 수준의 CCA를 보여주긴 한다.
그래도 그냥 시동을 거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ISG가 작동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몇 번은 시동이 잘 걸려서 괜찮은가보다... 하는데 그러다 어느 순간 시동을 한 방에 걸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아예 ISG 기능을 꺼버리면 되지만 그게 사람이 매번 잘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게다가 이 차는 마눌님이 주로 쓰는 차라.... 가능한 신경쓸 부분을 줄여야 하니까..
그래서 다시 AGM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CCA가 더 높으니까 다가오는 겨울에도 걱정이 덜할테고
배터리를 주문하기 전에 AGM 배터리 제조사를 놓고 고민을 했었다. 물론 Varta에서 만든 순정품은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에 애초부터 고려 대상도 아니고 ㅎㅎ
상당수의 사람들이 델코 AGM을 쓰길래 델코를 쓸까 하다가 델코, 로케트, 아트라스, 쏠라이트 네 곳의 제품을 비교해봤는데 용량과 CCA는 다 똑같은데 스펙상 RC값이 더 높은 아트라스가 더 저렴하길래 난 아트라스로!!
이렇게 배터리 커버를 열고 10mm 스패너로 단자를 분리할 준비를 하고
저기 흡기관과 배터리 사이의 틈에 배터리를 고정하는 브라켓과 볼트가 들어있다.
이 녀석은 i30보다 공간이 더 부족해!!!
혹시나 배송된 배터리가 엉뚱한 녀석이면 어쩌나 싶어서 단자를 풀다 말고 박스를 뜯어봤는데 이렇게 공구를 테이프로 붙여놨더라.
다행히 내가 주문한 녀석이 맞다. 70AH짜리 AGM배터리 SA75020
스펙을 자세히 찍어보면 용량은 70AH로 델코 DIN보다 줄어들었지만 CCA나 RC 모두 델코보다 높다
이제 배터리를 분리해야 하는데 13mm 소켓을 배터리와 흡기관 사이에 집어넣어서 고정브라켓을 풀어내면 된다
언제나 적응이 안되는 배터리 무게..
인산철로 가지 않는 한 이 무게는 참..
근데 아마 전기차로 넘어가서 인산철도 빠이빠이 하겠지?
AGM이 델코보다 가로가 좀 더 긴 것 같다. 무게는 뭐 둘 다 무거워 ㅜ.ㅡ
배터리를 들어낸 자리. 이 상태에 그대로 배터리를 다시 끼워넣으려고 하니까 자꾸 뭔가 걸린다.
그래서 잘 살펴봤더니 저 플라스틱을 분리할 수 있더만
그래서 빼냈다. 이렇게!!
그랬더니 배터리를 다시 끼우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배터리 고정 브라켓을 다시 조립하기가 훨씬 쉽더라
물론 중간에 브라켓 볼트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흡기통을 뜯어보는 삽질을 했지만 ㅎㅎㅎ
그렇게 배터리를 갈아끼우고... 한 컷! 설레는 마음에 흔들린...
과연 AGM은 기대만큼의 성능을 보여줄 것인가!!!
아마 토요일에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분리한 DIN 타입 배터리는 다시 상자에 담아놓고
반납할 배터리 상자에는 예전에 Mr Nam 의 차에서 분리해놓은 완전히 죽은 80AH짜리 일반 배터리를 담아놨다. 판매자가 반납하는 배터리는 AGM이 아니어도 되고 용량만 구입한 것보다 작지 않으면 된다고 했기에..
델코DIN 배터리는 중고장터에 내놔봐야지
신품이 거의7만원에 제주 배송비가 1.4만!!
얼마에 판다고 해볼까? 팔리면 팔고 안팔리면 그냥 갖고 있지뭐
폐배터리는 월요일에 수거해갔다
그리고 역시나 델코DIN은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_-;;
아두이노로 전압 차단기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솔라셀 몇 개 연결해서 과충전 방지.. 과방전 방지.. 해서 컨테이너에 갖다놔볼까??
19년 1월 15일에 골프를 타는 어떤 분이 사가셨음...
이제 남은 배터리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