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보드를 화장실 내벽에 붙였는데 이리저리 뒤지다보니 칼슘보드라고 해야하나? 여튼 이런 녀석이 나온다. 근데 국내에선 별로 쓰이지 않는 것 같은데? 우선 시멘트보드부터 보자.
벽산에서도 만드는 모양이다. 내가 쓴 것은 SCG라고 동남아시아에 있는 큰 시멘트회사에서 만든 제품이었다. Celulose fiber Reinforced Cement board라서 CRC 보드라고 부르고, 종이를 만드는 펄프-셀룰로오스-에 시멘트를 섞어서 벽산에서는 1만 톤으로 꾹 눌러서 만든단다. 시멘트를 써서 난연 1급이라네. 그리고 수분에 변형되지 않기 때문에 습한 곳에 사용한다고 나와있다.
그 다음 calcium silicate인데 내 맘대로 칼슘보드라고 부를 것임. 이건 똑같이 펄프를 쓰는데 시멘트 대신 칼슘 뭐시기를 쓴단다. 좀 더 찾아보려고 뒤지니까 전부 외국 사이트. 그 중에 중국 회사인 Sinopower에서 시멘트보드와 이 녀석을 비교해놨더라.
일단 원재료가 다르고 crc 보드는 눌러서 만들고 이건 압축해서 만든단다. 그러니까 이건 사방에서 눌러주는거고 crc는 상하 방향에서만 눌러준다는? 둘이 성능은 비슷한데 crc 보드가 내구성이 더 좋아서 외벽에 주로 쓴다고.. 그리고 밀도를 보면 crc가 고밀도라... 더 무거워.. 그래서 고층건물 내벽 이런 데에는 칼슘보드를 쓴단다. 사실 crc 보드 6T 원장을 들어보면 헉 소리가 나긴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궁금한 점이 있는데 이건 찾아볼 수가 없어서 중국회사에 질문을 보내놨다. 바로 열 저항성! 둘 중 어떤 녀석이 고온에 더 잘 견디느냐!인데 일단 답변을 기다려보자.
정말 다음날 답변을 받았다. 확실히 다른 나라 특히 미국보다는 중국이 답변을 잘 해준다. 여튼 답변의 핵심은 이것이다.
grade라고 써놓은 것은... 재료가 다른가? 다시 물어볼까? 여튼 열전도율을 보면 낮은 수치는 아니다. 보통 쓰는 스티로폼이 0.035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나마 시멘트보드보다는 칼슘보드가 약간 낮다는 것인데 그것도 C 등급으로 가면 차이가 없네. 확실히 이건 단열용은 아닌 것이다.
아, 그리고 저기 A, B, C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물어봤다. 그랬더니 또 금방 답변을!!!
용도에 따라 세 종류로 구분을 하고 있단다. A는 외부용. 햇빛과 눈 비, 서리에 노출되어도 괜찮은 녀석. 가끔 시멘트보드로 외장 마감을 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A! 그리고 B는 열과 습기에 강한 녀석인가보다. 기온차, 습도 차이가 심한 곳에 쓰고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곳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마지막으로 C는 실내용.. 열기에 노출될 수는 있어도 얼 정도로 기온이 낮지 않은 곳에 쓰는 모양이다. 이 정도 되면 내가 산 시멘트보드는 과연 어떤 종류인가가 궁금해지는 것이 정상이지? SCG에도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