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칸이 어둡다. 그리고 i30cw에도 있던 시거잭이 없으니까 불편하다. 곧 펌프도 돌려야 하는데.. 그래서 짐칸에 시거잭을 하나 달고 조명도 하나 달아보려고 한다. 그 전에 차 안에 달려있던 오디오 튠 흔적부터 제거한다. 앰프를 뒷좌석 등받이 뒤에 설치를 했었는지 배터리 근처에 선이 하나 달려 있었는데 나름 퓨즈도 달려있었다. 이건 탈거해서 플러스 배선 보강용으로 써보려고. 나름 CELOT!
전선은 8게이지. 길이도 충분히 길다. 다만 케이블 끝에 끼울 단자가 없어서 당장은 작업을 못하겠네...
그리고 앰프에서 앞쪽 좌 우 스피커에 연결한 케이블도 뜯어버렸다. 굵기가 적당한가 싶은데 스피커용 케이블이라 좀 걱정이 되긴 한다.
배터리의 플러스 단자에 전선을 연결해서 짐칸까지 끌고 가야해서 혹시 모르니 퓨즈를 끼워줘야지. 혹시 쓸 일이 있을까 싶어 주문해놨던 퓨스 세트를 열어서 넉넉히 10A 퓨즈를 꺼낸다.
그리고 퓨즈를 끼울 케이스. 다섯 개 정도 샀던 것 같은데 거의 다 썼네. 이대로 쓸까 하다가 선 색깔도 다르고 여러 번 이어주는 것도 귀찮아서 단자에 연결된 빨간 선을 뜯어내고 스피커 선을 이어버렸다.
그리고 혹시 선이 짧을 수도 있으니 좌, 우 스피커 선을 이어준다. 잘 이어준 다음 납땜.
그 다음 수축튜브로 마무리. 그 위에 퓨즈 홀더 단자에 스피커 선을 이어붙인 것도 보이네.
그런 다음 전선의 저항값이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를 해봤는데.. 1옴이나 나온다;;;; 이렇게 되면 12V 10A를 흘려줄 때 대략 10% 정도 손실이 생길 것 같다. 그래서 선을 두 가닥으로 이어버려야겠다.
그래서 두 가닥을 병렬로 이어줬더니 당연히 한 가닥만 썼을 때보다는 저항이 줄어든다. 근데 저항값이 절반보다 적게 나온 것은 적당히 무시하자. 전선을 대강 손으로 눌러 잡고 측정한 값이라.
이제 배터리의 단자에 연결할 단자도 하나 달아줬다. 전선을 두 가닥으로 연결하니까 퓨즈도 5A짜리 두 개를 끼워놨다.
이 모양 그대로 끼울 수는 없을거고 구부러진 부분을 펴서 끼우면.. 제대로 된 단자를 사기 전까지는 쓸 수 있겠다. 여기까지는 실내 작업이라 괜찮았는데 이제는 밖에 나가서 차와 씨름을 할 차례.
엔진룸에서 차체 아래로 전선을 빼고 프레임을 따라, 후방카메라 영상선으로 추정되는 선을 따라 깔면서 브레이크 파이프에 케이블 타이로 고정을 시켰다. 그렇게 뒷바퀴까지는 쉽게 왔는데 짐칸으로는 어떻게 집어넣을지 고민을 하면서 짐칸을 들여다보는데 운전석 쪽 모서리에서 빛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와이퍼 고무 프레임을 찔러 넣어보니 이렇게 쑥 나온다.
거기에 전선을 감고 반대쪽에서 다시 잡아당겨서 짐칸으로 집어넣을 수 있었다.
혹시나 전선이 들어가다 걸릴까봐 그리스를 좀 발라주고 당겼더니 아주 쉽게 들어가네!
그렇게 짐칸으로 들어온 전선은 짐칸 옆면의 플라스틱 커버를 살짝 비틀어서 그 속에 집어넣고 필요한 곳에서 뽑아냈다. 그리고 플라스틱 커버 안쪽에 후미등과 후방카메라의 마이너스 배선을 차체와 연결해놓은 나사를 풀어서 마이너스 케이블도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엔진룸에 넣어둔 전선을 플러스 단자에 연결했다.이렇게 해서 준비 끝.
다시 짐칸으로 와서 시거잭도 하나 달고, 조명도 하나 달았다. 각각 스위치를 달아서 켜고 끌 수 있게 하는 것까지 마무리. 아직 스위치와 시거잭이 덜렁덜렁 매달려 있어서.. 조만간 케이스를 만들어서 달아야겠다.
그리고 심심해서 짐칸 뒷문도 뜯어보니 후방카메라는 전원선을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놨다. 사실 요새 후방카메라가 너무 흐릿하게 나와서 케이블에 뭔가 문제가 있을 줄 알고 뜯었는데 너무 멀쩡하네.. 카메라 수명이 다된걸로...
대신 저기 녹슨 부분에 기름칠을 좀 해줬다. 조금이라도 천천히 부식이 진행되길 바라며.. 사실 언더코팅제를 바르려고 했는데 챙겨놓은 스프레이 캔을 열었는데 노즐이 없다.. 그래서 포기.
그 다음 카라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어둑어둑할 때 짐칸에 사용한 공구와 자재를 다 집어넣으면서 달아놓은 조명을 켜봤는데...오 좋다!
배선을 준비해놨으니 조명이 더 필요하면 언제든 더 달 수 있겠다. 이제 적당한 펌프를 하나 구해다 저 물통에 연결해주면 되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