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6월 정도면 엄청나게 습도가 높아져서 제습기 없이는 살기가 어렵다. 한여름에도 마찬가지. 8월 하순이 되면 그나마 좀 습도가 내려가서 살만한 수준이 된다. 보통 7월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집을 비울 일이 있는데 이 때 집안의 습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된다. 누군가 집에 있으면 견딜 수 없어서 에어컨을 켜거나 제습기를 켤텐데.. 아무도 없으면 그냥 곰팡이 천국으로... 아무 대책 없이 그냥 집을 비웠다가는 여기저기 피어오른 곰팡이 때문에 깜짝 놀랑 정도. 그리고 옷이나 이불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창문을 다 닫고 커튼을 쳐서 빛도 다 막은 다음 에어컨을 계속 켜놓는다고 하는데 에어컨이 별 탈 없이 돌아갈 수도 있는데 종종 여름에 정전이 되기라도 하면 망... 그래서 근처에 사는 누군가에게 가끔 집에 있는 에어컨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을 좀 해달라고 한다거나 하기도 한다더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를 하나 만들어봐야 되겠다. 누군가가 에어컨 리모컨이 전부 한글이라 작동 코드를 다운로드해서 아두이노로 리모컨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아두이노로 에어컨의 원격으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어 찾아보니 역시.. 스마트 스위치랑 구글 홈 미니로 이것저것 켜고 끄는데 재미를 붙여서 뭔가 더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두 가지 기능을 구현해 보려고 한다. 우선 아두이노 보드를 인터넷에 연결해 원격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이 안되거나 뭔가 통신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특정온도, 습도 값을 측정하면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냥 주기적으로 작동 신호를 보내도록 설정하면 정전에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 정도 기능만 넣어서는 팔아먹기가 좀 그렇잖아?
에어컨 리모컨은 TV나 오디오 리모컨과는 달리 리모컨의 버튼을 누를 때 리모컨 화면에 나와있는 설정값을 전부 보낸단다. 그래서 하나의 리모컨으로 여러 대의 에어컨을 켤 때 동일한 설정값으로 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내가 희망하는 온도, 풍량값을 나타내게 설정한 다음 리모컨을 켜면서 그 때의 IR값을 아두이노로 읽어들인 뒤 그 값을 다시 아두이노가 내보내면 똑같은 조건으로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리모컨 기능 전체를 복제하는 것보다 간단할 수 있다. 아닌가? IR 신호를 분석하면 각각의 설정값을 알 수 있을테니 적당히 조합하면 되는건가? 이건 일단 놔두고 처음 생각한 대로 만들 준비를 해보자. 집에 뒹구는 아두이노 우노 보드도 있고 IR transmitter와 IR reciever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리모컨 값부터 읽어와 볼까?
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