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음 날 아침 일찍 건강검진을 하고 제주에 한 곳 밖에 없는 자동차 검사소에다 검사기한을 꽉 채워서 트럭을 들이밀었는데... 결과는 불합격 ㅜ.ㅜ
생각해보면 우리 봉삼이는 단 한 번도 검사를 한 방에 통과한 적이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간 늘 브레이크가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브레이크 계통은 문제가 없고 대신 매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라는.....
얼마 전 앞바퀴 쪽 라인의 브레이크액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후륜까지 교체한 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 것 같긴 하다만.. 매연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니... 그리고 노크센서 관련 고장코드가 있다고
매연은.. EGR 밸브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은데.. 이건 좀...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만.....
그래서 가장 손쉬운 녀석인 노크센서를 부품대리점에 가서 샀다
기아차 부품은 예전에 쎄라토 부품을 구입할 때부터 드나들었던 건화부품에서..
근데 이 녀석이 달려있는 위치가 운전석 아래.... 여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운전석 의자부터 분리하고 그 아래에 있는 철판도 분리하고 ... 다 뜯어 치워야 된다는....
고생고생해서 고품을 분리했다 볼트 하나만 풀면 되는데 거기까지 접근하는게 정말 -_-;;
품번이 나오게 신품과 놓고 확인샷!
이거 하나 갈아끼우려고 아래 사진처럼 몽땅 들어내야만 했다 사실 여기까지 뜯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료필터가 운전석 아래에 있지만 그래도 운전석을 분리하고 뚜껑을 열면 필터가 보이게 되어있어서 연료필터를 교체할 때에도 그렇게 많이 뜯진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냥 덮으면 억울할 것 같아서 흡기구를 열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카본이 많지는 않았다
다만.. 볼트 하나가 저기 남아있는 하얀 철판 아래에 있어서 손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매니폴드를 뜯어내진 못했다.
그래도 뜯어냈으니 닦을 수 있는 곳까지는 닦아주고 특히나 흡기구 앞을 막고 있는 히터를 열심히 닦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egr밸브와 쿨러를 닦으려고 했는데 망할 너트 하나를 도저히 풀 수가 없어서 접었다
i30의 EGR밸브는 전자석으로 조절하는 방식인데 봉삼이는 진공으로 컨트롤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전자식보다는 반응이 느리지 않을까 싶긴 하다. 지금 매연이 많이 나오는게 부하가 많이 걸릴 때 EGR이 제대로 닫히지 않기 때문일거라 생각이 되는데... EGR 밸브를 분리하다 실패했으니.. -_-;;
일단 다시 진공 라인에 진공이 제대로 걸리는지 확인을 해보고 그게 정상이라면.. 흡기쪽을 뜯어서 다시 청소를 좀 해줄까? EGR에 접근을 못하면 딱히 할 일이 없는데 -_-;;;
좌절하고 다시 운전석을 얹을까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나 뜯은게 기회니까 다른 부분을 살펴보기로 했다.
우선 구동벨트가 갈라지고 있어서 이번에 교체를 해야 하고...
에어컨 벨트는 1년 전에 갈았던가? 그랬으니 괜찮을테고... (그나마 에어컨 벨트는 차 아래로 기어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갈아줄 수 있었지...)
혹시나 타이밍벨트는 어떨지 궁금해서 커버를 뜯어봤는데
괜찮겠지? 19만km 정도에 중고로 데려올 때 타이밍벨트를 언제 교체했는지 딜러가 모른다고 했는데..
그 동안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다.
주행거리가 많지 않고 향후 2년 정도 더 유지를 해야할 것 같은데 타이밍벨트 교체 비용이 50을 넘어가니까
아이들러와 텐셔너는 그냥 두더라도 벨트만 갈아버릴까 어쩔까 했는데... 막상 뜯어보니 아직 괜찮은 것 같지?
타이밍벨트를 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네 -_-;;
일단 구동벨트는 갈아줘야되니까 부품대리점에 다시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농협주유소에 가서 엔진오일도 사와야겠네... 이 녀석이 8리터를 먹으니...6리터 두 통을 사면... 남는 오일은 경운기 엔진오일을 갈아주면 되겠다..
(경운기 엔진오일용량 : 2.8리터 경운기 밋션오일용량 : 9.5리터)
흡기필터도 갈아주고, MAF 센서도 다시 청소를 해주고 혹시나 센서 이후 흡기라인에 새는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엔진오일도 좀 일찍 갈아주고 다시 검사장에 가봐야겠다.
또 떨어지면???
그 때는 정비소에 가서 인젝터를 점검해 달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MAF 센서도 교체해야 할까?
그러다가 유튜브를 뒤져보니 진공방식 EGR 밸브를 점검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진공펌프는 없으니까 일단 주사기로 테스트를 해봐야겠지?
그래서 주사기를 챙겨서 진공라인에 연결하고 주사기를 움직여봤는데 꼼짝도 하지 않더라.
그 다음엔 손으로 움직여 봤는데 여전히 고정 -_-;;
그래서 시동을 걸고 진공라인을 끼웠다 뺐다 하면서 살펴보니 막대가 좀 움직이더라. 그래서 막대에다 카브 클리너를 조금씩 뿌리면서 계속 움직여줬는데... 어느 순간 움직임이 멈추는 것이 아닌가...
가만 생각해보니... 뭔가 좀 이상해.. EGR 밸브는 시동 초기에나 고부하 운전 조건에서는 닫혀야 할텐데...???
왜 시동을 걸었는데 작동로드가 위로 올라왔을까??
그러다가 진공호스를 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마구 밟았다가 다시 호스를 끼우고 마구 밟았는데... 배기구 아래에 시커먼 카본이 엄청 나왔다. 그 뒤로는 가속페달을 밟아도 안나오더라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는 공회전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로드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 하면서 계속 클리너를 뿌려줬는데...
뭔가 달라졌을 것 같다. 왜냐하면 원래 봉삼이는 시동을 걸면 매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는데.. 이제 안나더란 말이다.. 그러니까 EGR 밸브가 좀 열려있거나 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겠지?
클리너를 뿌리기 전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작동로드가 움직이는지 먼저 확인했으면 그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었을텐데... 그럴 생각을 못했다는... -_-;;
이걸로 EGR 밸브는 교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작동로드에 클리너를 뿌려주면 밸브가 좀 더 잘 움직이게 되긴 하는 것 같다. 얼마 전 i30 EGR 밸브의 솔레노이드를 제거하고 클리너를 뿌려줬었는데, 그 뒤로 급가속할 때 매연이 상당히 줄었거든.. 근데 봉삼이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으니까... 종종 클리너로 닦아주는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생각날 때마다 닦아줘야 되겠네!!
i30은 요새 매연냄새가 급증했는데.. 솔레노이드를 제거하고 작동로드에 클리너를 오래 뿌려봐야겠다. 이 녀석은 진공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강한 자석을 들이대면 로드를 움직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다음 구동벨트를 교체해야 하는데.. 텐셔너가 어디에 있는지, 텐션 해제 볼트는 어디 있는지 찾아보려고 사진을 찍어봤다.
왠지 저 별렌치가 들어갈 것 같은 저 녀석에다 별렌치를 끼우고 시계방향으로 꺾어주면 될 것 같다. 이 벨트만 교환하려면 차 아래로 기어들어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망할 에어컨 벨트 하나가 이 벨트 앞에 걸려있어서 그 벨트를 먼저 제거해야 하니.. 기어들어가야 한다... 그냥 이번 기회에 에어컨 구동벨트 장력도 좀 조절하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다시 부품점에 들러서 흡기 필터랑 구동벨트도 사왔으니까 내일은 벨트를 갈아치우고 봉삼이를 다시 운행할 수 있게 만들어놓고!
월요일에 한라산에 올라갈 수 있으면 트럭을 끌고 나가서 주행을 해보고!!
돌아오는 길에 농협주유소에 들러서 엔진오일을 사서 교환할 예정!
이렇게 하면 수요일 정도에는 재검사를 받으러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다음 차례는 i30인가!! 이 녀석 검사는 금요일로 예약을 해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