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전거를 타겠다고 일찍 일어났는데 창 밖을 보니 아직 바닥이 젖어있다. 그래서 오늘도 밖에 나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포기했다. 요새는 너무 습도가 높아서 실내에서 롤러를 굴리면 너무 힘들어서 이것도 포기하고 터보무인에 물릴 자전거에 쓸 안장과 싯클램프를 주문하겠다고 알리익스프레스를 열었는데... 할인 쿠폰이 있네... 모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카라반에 있는 전기 온수기를 써보니 제법 쓸만한데 이걸 쓰겠다고 발전기를 돌리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인버터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알아봤는데 사인파 파형을 잘 만들어내는 인버터는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특히 다르다에서 만드는 인버터는 가격이 막강하다. 그래서 중국산은 어떤가 싶어 알아봤는데 용량 대비 엄청나게 저렴하다. 사용기를 좀 더 찾아보니... 역시나 뻥 스펙이었다. 마치 한 때 컴퓨터용 스피커 시장에서 순간 최대 출력을 마치 정격 출력인 것처럼 써서 팔아먹던 일이 중국산 인버터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1,000W라고 파는 물건의 출력은 잘 나오면 500w 수준인 모양이다.
그 뒤 마음을 비우고 그냥 발전기를 돌려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색다른 중국산 인버터가 있다는 글을 발견했다. 다른 제조사와 달리 정격용량으로 표시를 하고 품질도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 더 큰 용량을 가진 제품도 있지만 그걸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더 작은 용량을 갖는 제품은 왠지 아쉬울 것 같고.. 혹시나 700w 짜리 전자렌지-소비전력 1,050w-를 돌리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골라봤다.
이렇게 국내에서도 팔고 있더라. 근데 저기에 제주도는 배송비 5,000원 추가. 그래서 18만 원이 된다. 그래서 11월까지 기다려볼까 하며 알리 장바구니에도 같은 제품을 담아봤는데 국내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프로모션 코드를 넣어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질러놨다. 11월까지 기다려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추석 연휴에 쓸 수 있게 지금 주문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라고 변명을...)
처음으로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했는데 이게 좀 이상한 일이 있었다. 카카오페이를 열어보니 나도 모르는 3만 원이 있길래 그걸 쓰고 계좌에 연결해서 주문을 하려고 준비를 해서 결제를 했는데 카카오페이가 아무런 반응이 없는거다. 알리에서는 주문이 되었고 대금 납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카카오페이를 뒤져서 찾아봤는데 어디에도 결제가 되었다는 내용은 없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3만 원이 있었다는 기록도 없는거다.. 고객센터에 물어봐도 3만 원은 없다고 하고.. 내가 뭔가를 산 기록도 없단다. 헐.. 아침에 내가 본 것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프로모션 코드를 날려먹었다는 짜증과 카카오페이 할인도 날아갔다는 슬픔에 다시 하나 하나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제를 하려니.. 아침에는 안되던 프로모션 코드가 먹힌다! 더 할인을 많이 해주는 그 코드!! 근데 카카오페이 할인율은 줄어들었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아침과 비슷한 가격. 그런데 어디에도 없다던 그 3만 원은 다시 나타나 있었다.
어쨌거나 주문했으니 기다려봐야지.
근데.. 원래 사려던 물건 가격이 3만 원 정도였는데.. 할인받은 금액이 3만원이 좀 넘으니.. 난 잘 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