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코엑스에서 열린 공장자동화+3D프린터 전에 다녀와서 이 정도가 일반적인 전시회의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나보다. 그러나 이번 스마트팜 전시회는 일단 규모부터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이다.
부스가 너무 적어서 이틀동안 몇 바퀴를 돌고 돌고.. 그나마 그 중 몇몇은 어디 야시장에서나 볼 수 있을 그런 장난감을 팔지 않나.. 여튼 좀 실망이다. 특히나 황당했던 것은 세미나인데, 일단 발표 내용이 정말 스마트팜 관련 내용이 맞나 싶게 이상한 것도 많았다. 듣고 있자니 시간이 아까울 정도인 것도 있었다. 이런 내용을 발표한다고 온 사람도 불쌍하고 그걸 듣고 앉아있는 나도 불쌍하고..
그렇지만 참가 업체 몇몇은 제법 도움이 되었다. 물론 관련 자료를 좀 더 뒤져볼 필요가 있긴 하지만.
1. 흔히 청색광, 적색광이라 불리는 두 파장이 식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외 파장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인지 - 이건 자연광과 인공 조명이 식물에 동일한 영향을 주는지도 알아봐야..
2. 용존산소량이 식물의 생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3. 가정용 재배기를 조립 키트로 만들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는지
이러저러한 여러가지를 봤지만 대부분이 시설 재배 기준이고 그 중에서도 수경 재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던 노지에 자라나는 잡초를 어찌 처리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재배 기술은 발달하고 양액 조성을 바꾸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생산량을 높이는 방법을 쓰는데 수확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노동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만약 내년에도 이 행사를 한다면 다시 올 필요가 과연 있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