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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달리기

통영 그란폰도 다녀오기

by redi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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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차에 싣고가서 항구 근처 공영주차장에 세워놓고 제주국제여객터미널이던가? 6부두 옆에 있는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쪼르르 세워놓고 발권을 했다. 삼천포로 가는 배는 처음 타는거라 미리 김밥도 사고 음료수도 한 병 사서 가방에 실어놨다. 사실 햄버거도 사서 탈 생각으로 SPC빵을 쓰지 않는다는 맘스터치 한라대점에 갔었는데 망할.. 쉬는 날이란다. 그래서 김밥만... 그래서 배 안에서 배가 고팠다...

막상 타보니 이 배는 다른 배보다 앉아 쉴 공간은 부족하다. 근데 객실에 이불이 있어!!? 덮고 잘 수건을 챙겨야되나 고민을 하다가 살짝 두꺼운 옷을 챙기긴 했는데 이불이라니!!! 이건 참 좋긴한데 자주 빨거나 소독은 할까? 불안한 느낌이... 잠깐 밖에 나가 멀어지는 제주도를 바라보고.

배 안에 식당이 있는데 메뉴가 이렇다. 선사 고객센터에 물어봤을 때, 식당은 외주를 준거라 메뉴는 잘 모른다고 했었다. 이런 배 안에서 파는 것들은 가성비가 극악이라 미리 김밥을 사긴 했는데 막상 가격표를 보니 뭐.. 내가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배 안에 미니스톱! 편의점도 있는데 놀라운 것은 운영시간이다. 배가 오후 3시에 출항을 해서 밤 9시 30분에 도착하는데....

배 안에서 낮잠을 자고 미리 저장해 둔 다큐멘터리 두 편을 보고 뒹굴다보니 항구에 도착했다. 차를 실은 사람들이 내리고 그냥 온 사람들도 내리고 배에 실은 차가 거의 다 내린 다음에 자전거를 실은 사람이 내린다. 그러다보니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내릴 수 있었다. 예약해 둔 콜밴을 어렵게 만나서 타고 마음을 졸이며 대회 출발지 근처로 잡아둔 숙소에 도착. 콜밴 기사님은 아 정말 할많하않... 숙소에 와서 그냥 잠들기엔 배가 고파서 치킨을 배달시켜서 먹고... 분명 숙소 근처에도 가게가 있었는데 요기요!로 주문을 한 곳은 저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포장!으로 주문을 하고 그 사실을 깨닫고 바로 배달로 변경. 대회 전날 밤에 체조를 할 뻔 했다....

드디어 대회 당일. 짐을 숙소에 보관해두고 자전거를 타고 대회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여있다. 접수처에 가서 번호표와 에너지 젤을 받고 자전거에 번호표를 달고 기다리다 보니 에너지 젤이 많이 남아있더라. 그래서 좀 더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니 이렇게 3개를 더 주시더라. 아침에 일어나서 삼각김밥 1개랑 컵라면만 먹고 와서 좀 불안했는데 이걸 챙기니 마음이 편해졌다.

번호표를 자전거에 달고 기다리다 드디어 출발! 출발 전에 급히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보니 생각보다 낮아서 바람도 넣다보니 다 갔다고 빨리 출발하라고 한다.

그렇게 거의 마지막으로 출발을 해서 살랑살랑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본격 낙타등 구간에 진입한 뒤로 신나게 오르막에서 사람들을 따라잡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할 때 목표가 있었다. 보급 많이 먹기와 오르막에서 추월하기. 일단 오르막 추월을 신나게 하면서 첫 보급지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물과 에너지바를 주더라. 배가 고파서 에너지바 3개를 먹고 뒤따라오던 일행 1명을 기다렸다.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네;; 연락도 안되고....

그렇게 계속 기다리는데 이건 안될 것 같다. 그 동안 추월한 사람들이 다 지나간 것 같다. 그래도 여기 바다는 참 좋다. 잔잔한 것이 카약 타고 놀기 딱 좋네!

결국 일행을 만나는 것은 실패하고 다시 달린다. 또 이어지는 낙타등. 신나게 오르막에선 추월을 하고 내리막에선 중력에 자전거를 맏기고. 그렇게 신나게 달리다보니 또 보급지. 여기선 꿀빵과 두유?를 먹었다. 좋네. 근데 꿀방은 무슨 맛인지 모르겠네... 그래도 19년도 제주 그란폰도의 망할 보급에 비하면 아주 만족!

여기서도 일행을 기다려보는데 역시나 오지 않네. 또 기다리다 포기하고 출발했다. 다시 낙타등에서 추월을 하며 가는데 자전거를 탄 marshall을 발견! 서로 따라잡으며 신나게 달리다보니 해저터널을 지나 갑자기 엄청난 오르막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끌고 가고 있어서 넓은 길인데도 공간이 부족해서 어렵게 추월해서 다시 달리다보니 마지막 보급이다. 이런 경치에 보급. 콜라와 바나나와 크런치바. 1, 2차 보급을 많이 먹어놔서 크런치바는 포기했다. 근데 보급소에는 사람도 정말 많은데 거기서 담배를 피우는 생각없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망할... 게다가 마지막 보급소는 국립공원에 들어가는지 금연구역이더만! 에이 정말 담배 냄새... 냄새를 피해 자리를 조금 옮겨서 챙겨온 보급은 다 먹고 또 일행을 기다려보다 다시 출발!

조금 더 가니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나와서 잠시 멈췄다.

막 덥지도 않고 예보와는 달리 바람도 강하지 않고 낙타등도 무난하고 아주 맘에 드는 대회일세!

다시 달리다보니 KOM구간이 나왔다. 계속 달리다보니 500M가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는데,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는 줄 알았더니 오르막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뒤로 계속 달려서 계측 종료 지점을 지나 드디어 일행과 연락이 되었다. 우리가 먼저 간 줄 알고 계속 달려서 먼저 도착했다고;;;; 그래도 다행이다. 첫 출전에 사고라도 난 것은 아닐까 걱정을 했었는데 무사히 완주했다니!! 게다가 기록도 제일 좋아!!


돌아와서 기념품인 가방을 받았다. 매우 만족!

오늘 달린 기록을 보니 거리가 좀 아쉽다. 100km는 되어야 하는데 이런...

혹시나 했던 경품은 역시나 실패했고 그 사이 숙소에 보관해 둔 짐도 찾아왔다. 원래 계획대로 이제 삼천포신항까지 60km정도를 달려야 하는데 두둥!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대학 동아리 선배님이 창원에서 통영까지 차를 갖고 오셨다. 지붕에 캐리어 3대를 싣고! 삼천포까지 태워주신다고!!! 폐를 끼치기 싫었지만 일행 모두가 열렬히 찬성하는 바람에 자전거를 차에 실었다. 이렇게. 대회 끝나고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이런 선배 찬스라니!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가서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먹은 것은 쏨뱅이였나? 맛있었다. 근데 2,000원 짜리 식사 공기밥과 1,000원 짜리 공기밥은 뭐가 다른건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점심을 먹고 케이크가 맛있다는 가게에 가서 한참을 수다를 떨며 한 명은 전기mtb를, 한 명은 카본 휠셋을, 한 명은 삼창 평로라를 사고, 열심히 타고 내년엔 4명이 그란폰도에 출전을 해보자는 약속을 했다. 그란폰도는 지름의 시작이라며..
그렇게 놀다가 삼천포신항으로 왔다. 자전거를 타고 왔으면 수다 대신 죽어라 페달을 밟다가 반 죽음이 되었을 것 같은 길을 매우 편하게, 빠르게 왔다. 선배님 매우 감사합니다^__^ 내년엔 같이 달려요!!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으면 그란폰도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고통만 남아 다시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을 것 같다며..
9시 10분쯤 도착해서 잠시 기다려 30분부터 발권을 했고 바로 배에 타면 된단다. 그러기엔 배가 고픈데 삼천포신항 근처엔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나갈까 했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터미널로 치킨을 배달시켜 받아서 배에 탔다. 여기서 배달비 900원이라는 놀라운 배달비를 봤다. 차량 승선구로 들어가서 이렇게 거치대에 자전거를 고정해놓고 객실로 올라갔다.

짐을 내려놓고 외부 테이블로 나와서 치킨을 먹는다. 이 배에서 뭔가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여기 외부 갑판에 있는 테이블 뿐인데.. 이번 대회는 치킨으로 시작해 치킨으로 끝나는구나.

잘 먹고 배가 출항하기도 전에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해 또 맨 마지막으로 내렸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해장국집에 들러서 아침을 먹는다. 매우 만족!

집으로 와서 자전거를 잘 닦아주고 신발을 살펴보는데 어라 이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게 페달을 당기는 힘 때문인지 자전거를 끌고 걸어다녀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냥저냥 잘 쓰던 신발이 이리되니 슬프네....

일단 신발용 본드를 꺼내서 붙여놨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당근에 올라온 매물인데.... 내가 쓰는 신발과 똑같은 모델, 똑같은 사이즈를 판다고 올려놨는데 아무도 사가지 않았었다. 아... 신발이 필요해서 자전거를 지르는 일이 벌어지는가!!

이렇게 그란폰도의 지름신은 나에게도 왔다.....

새 신발과 헬멧이 생겼네..... 그리고 r550인가 하는 클릿페달도 받아왔다. 롤러에 물린 자전거에도 로드용 클릿페달을 끼울 수 있겠네..... 아이가 잃어버린 전조등이랑 똑같은 전조등도 하나 생겼네.. 자전거는 일단 세차를 했고 내일 윤활, 정비를 해보자. 뒷바퀴 스포크가 하나 풀려있던데...

이번 대회 사진을 구해왔다. 내년엔 면도를 하고 타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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