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설치하려고 아주 오래 전부터 재료를 사모았다. 태양광 패널도 12V 100W 짜리를 샀고 MPPT 방식 컨트롤러도 샀다. 여기에 물려서 쓰려고 12V 80AH 용량을 가진 배터리도 준비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 배터리는 사망....데이터셰어링 유심도 만들고 화웨이 lte라우터도 사서 한동안 마눌님 차에 달아서 썼는데 라우터가 오락가락해서 다른 제품을 하나 더 사고...
이제는 더 미룰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아연도 각관을 사서 프레임을 만들었다. 이거 만드는 데 하루가 걸렸고... 이제 돌아갈 수는 없다..
밭에 가서 구덩이를 파고 비닐을 깔고 기둥을 세웠다. 그리고 시멘트를 섞어서 부어주고 하는데 또 하루가... 다음 날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시멘트 양생에는 최적이네.
다음날은 진짜 비가 엄청 왔다. 그래서 작업은 못하니 대신 트위지를 정비소에 맏기고 왔다. 그 전에 발전기에 쓸 휘발유를 사놓고 엔진오일도 빼놨다.
그리고 다음 날 발전기에 엔진오일을 다시 채워넣고 세워놓은 기둥에 프레임을 용접하는데 전류값을 평소처럼 놓고 용접을 하니 발전기에 과부하 경고등이.. 전류값을 확 낮추고 다시 해보니 괜찮다. 그러나 용접이 잘 안되는데... 실력도 부족한데 장비마저 이러니 허허. 그래도 어찌어찌 용접을 하고 패널도 붙이고 카메라도 달고. 기둥의 흔들림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파이프를 덧대서 용접을 하고 다시 시멘트를 부어놨다. 밤부터 비가 온다니 시멘트는 잘 굳겠다.
방수가 되는 카메라라고 하지만 그냥 노출시키긴 좀 그래서 지붕도 달아놨다. 용접부에는 실리콘을 쏴서 부식방지+보강 효과를 노려본다.
죽어버린 배터리 대신 트위지에 쓰려고 샀던 작은 배터리를 설치했는데 갖고있던 박스에 딱 들어가는 크기다. 박스 안에 배터리와 컨트롤러 그리고 라우터를 넣으니 딱 맞네!
이제 원격으로 작물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옥수수가 언제쯤 수확할 정도가 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그리고 잡초가 어느 정도나 자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엔 스프링클러와 밸브도 설치해서 조작해볼까?
박스는 패널 아래에 달았는데 누가 뜯어가진 않겠지?
설치 후 작동은 아주 잘 되고 있다. 그 뒤로 거의 매일 비가 왔는데 작은 배터리로도 계속 작동하고 있다. 충전량이 사용량보다 많긴 많은 모양이다. 이렇게 써보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보인다. 이 카메라는 농작물 상태를 확인하려고 달았는데 정작 세세하게 확인할 수가 없다. 옥수수가 익었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디지털 줌으로는 확인을 할 수가 없다. 밭에 있는 카메라에는 광학 줌이 꼭 필요하다.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져보니 광학 줌이 되는 ip카메라도 있다. 그나마 그 중 저렴한 녀석이 있던데 이걸 하나 사서 달아봐야겠다.
다시 제주에 와서 옥수수를 수확하러 갔다. 근데 누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나무 아래에 비료포대 등등 쓰레기를 버리고 갔네;;; 하 시골 인심 괴팍하구나. 카메라를 더 달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