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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OnJeju

이사 준비 - 차량편 II

by redi 201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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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은 원래 집 근처 블루핸즈 가서 미션오일 교환이나 하고 집 청소나 하고
수요일 오전에 흡기 클리닝을 하고 회사에 가서 인사하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아무래도 수요일 일정이 빡빡해서 급변경, 오늘 오후에 흡기, 인젝터 클리닝을 하기로 결정하고
개봉동에 있는 "대원 자동차 공업사"를 방문, 클리닝 작업을 진행했는데..
한 마디로 정리하면 숟가락으로 긁어내는 장면, 내 차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으나
우리 차라고 별반 다르진 않았고, 긁어내고 닦아내니 속이 후련!!
일단 엑셀 반응이 가벼워졌고, 돌아오는 길에 측정한 연비가 소폭 향상!
게다가 작업하는 내내 옆에서 사진기 들이밀고, 질문을 날려대도 친절하게 협조해주신 배부장님 짱!

그럼 오늘의 기나긴, 3시간 30분에 걸친 작업을 정리해보자.

4시에 예약을 해서 정확히 4시에 도착, 바로 작업을 시작한다.

디젤이라 엔진룸이 아주 그냥 가득!
그래서 저기다 오픈흡기 달고 난리치면 대부분 배터리는 트렁크로 이동을;;
조만간 저기 본넷 방음재 뜯고 추가 방음 작업이나 할까 하는 중

모든 작업은 마스킹으로 시작하는데, 이거 있으면 은근히 유용할 것 같다.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음!

이 분이 오늘 클리닝 작업을 진행하신 배 부장님
저 빠른 손놀림을 보라!

빠른 손놀림에 제일 먼저 뜯어낸 것이 히팅코일<?>인데, 찌꺼기가 뭉쳐서 거의 절반은 막혔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두 개의 콧구멍 중 한 콧구멍이 코딱지로 꽉 막힌 상황..
코딱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람은 본능적으로 코딱지를 먹어서 면역력을 키운대나 뭐래나..

여튼 이 부분을 보고 심하다... 싶었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바로 저기 까만 부분이 오늘 작업의 핵심이 될 흡기 매니폴드 되겠다.
일단 시커먼 것이 심상치 않은데...

바로 여기를 숟가락으로 긁으면 한 숟가락 가득 누룽지가 나오는데, 그 모습에 깜짝 놀라서 사진을 찍지 못했음;;
아 정말.. 우리 차는 이렇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결국.. 그랬던 것이다.
디젤차의 숙명... 저기 아래에 조금 보이는 주름관이 EGR이랜다.

징한 매니폴드와 연결된 흡기구 역시나 뭐 시커멓게;;
저걸 일일이 다 닦아내야 하기 때문에 기본 작업시간은 3시간..

맨 위에는 곧 뜯어낼 인젝터. 그리고 커먼레일.. 그리고 흡기구.. 그리고 시커먼 뚜껑은 오일필터.
그나마 우리 차는 오일필터가 윗부분에 있어서 담에 DIY 할 때 차 바닥에 기어 들어갈 일은 없을 것 같음(천만다행;;)

이것은 뜯어낸 매니폴드인데, 저 개폐기가 원래는 금속색이란다.. 시커멓게 더덕더덕 붙었구나...

역시나 부장님의 잽싼 손놀림, 저 손에 들고 있는 공구는 자작 숟가락!
마땅한 게 없어서 숟가락을 직접 갈아서 만드셨다고..!!!
그리고 매니폴드는 세척액에 담궈서 보글보글 끓여서 진한 육수를 뽑을 준비를 해 놓고

옆에 마련된 작은 작업실로 가서 인젝터 분해 세척을 진행했는데,

일단 하나를 완전 분해해서 세척한 다음 다시 조립해서 보여주시는데, 사진을 찍으려니 비교샷이 중요하다면서 청소 하지 않은 인젝터를 옆에다 갖다주시는 쎈쓰!!
게다가 분해해서 닦으면서도 이것저것 다 설명을 해 주셔서 구경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음!
(이런 가게 참 좋음!! 옆에서 구경하면 눈치주는 가게 정말 왕재수임 -_-++)

한 넘은 완전 분해해서 닦아주니 반짝반짝하고.. 한 넘은 시커머팅팅..
뭐 어차피 다시 시커멓게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사실 인젝터는 클리닝도 중요하지만 과연 정상 작동을 하고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라..
나머지 네 개도 다 닦아서 검사장비에 물려놓고, 일단 매니폴드 청소를 진행하는데,

인젝터를 닦으러 다녀 온 사이에 국물이 제법 우러났다.
일단 빠른 손놀림으로 뒤집어주고!!! 왼쪽에 보이는 전동공구는 깊은 곳을 닦아내기 위한 장비!

좀 빨리 떨어지라고 조미료 첨가!

숟가락으로 저어가면서 잘 섞이게 ㅋㅋㅋ

처음 차에서 뜯어냈을 때보다 훨씬 깨끗해져서 서서히 금속 특유의 색상을 나타내기 시작!!
그와 동시에 육수는 진하게 우러나고

히팅코일 부분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시컴댕댕
정말 절반은 막힌 상태 -_-;;

이래저래 정말 고생고생해서 닦아낸 매니폴드는 정말 처음과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다시 잽싼 손놀림으로 히팅코일도 박박 닦아주시고

 요 부분도 아주 깔끔하게 닦아주셨음

 

오랜 작업 끝에 아주 깨끗해진 히팅코일 부분.. 햐 정말 이런 녀석이 절반은 막혀 있었으니..
얼마나 갑갑했으려나.. 사람이면 코맹맹이 소리로 코가 막혔다는 것을 알렸겠지만.. 불쌍한 삼공이..

자, 이젠 흡기포트를 닦을 차례.
일단 가스켓은 제거하고!! 스프레이를 뿌려서 불려주고

에어로 불어내면서 천으로 닦아주기를 수차례 반복하니

이렇게 깔끔한 모습으로 변신!!
자, 이젠 인젝터 검사 장비로 이동, 인젝터 상태는 어떤지 확인을 하는데,

인젝터 4개 모두 정상 범위의 분사량을 보여주었고, 리턴량도 적정 수준!
인젝터는 모두 보정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정상적인 상태라 천만다행!!
분사압력을 조정해 가면서 분사량을 측정하고, 분사압에 따른 분사패턴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블로거의 자세가 부족한 나는
겨우 저 고압분사 사진 하나만 찍었을 뿐;;;

세척, 점검을 마친 부품을 다시 조립하고, 스캔해서 이것저것 확인도 하고..
시간과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아주 만족스러운 작업이었고
게다가 부장님과 모든 분들이 딱 내 스타일!! ㅋㅋ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마눌님께서 벼르고 벼르던 망향비빔국수를 먹었는데..
나는 입에 난 빵꾸 때문에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저 고통을 느끼며 먹었을 뿐이라는 ㅜ.ㅜ

이제 모레 쯤 미션오일 교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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