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왔는데 이번에 올라갈 때는 2시간 40분이 걸렸고 지난번보다 20분을 줄였다
17년에 3시간이 걸렸구나....
그 때 모 은행 신입사원이 우르르 몰려와서 솔밭휴게소까지 정말 꽉 막혔던건데
솔밭 휴게소에서 진달래밭 휴게소까지의 기록을 보면 지난번이 3분 정도 빨랐구나...
이번에 아무 생각없이 가느라 발뒷꿈치에 테이프를 붙이는걸 까먹은거다
그래서 솔밭 휴게소 이후부터 올라가는 내내 뒷꿈치가 아팠는데 집에 와보니 홀랑
까졌더라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백록담은 못봤지만 눈 덮인 산을 원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매번 한라산을 볼 때마다 느꼈던 뭔가 해야할 것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에서 이제 벗어날 수 있으니!!
그리고 이제 겨울에 산에 갈 때 어떤 복장을 갖추는게 좋을지 알겠다
예전에는 추울까봐 다운 패딩을 계속 입고 올라갔었다. 그러다보니 패딩이 땀에 젖어버려서 정상 근처에 가면 축축하고.. 그래서 춥고.. 그래서 이번에는 패딩을 입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올라갈 때에는 땀이 나니까 춥지 않을거라 땀 배출이 최대한 잘 되는 복장을 갖춰봤다.
거의 대부분의 구간에서 긴팔레이어-쿨맥스반팔-겨울용 짚업셔츠-소프트셸 정도면 충분하고
귀까지 덮는 비니와 바람을 막아주는 장갑, 목 가리개
아이젠과 스패츠는 기본
올라가다 쉬는 시간은 가능한 짧게, 쉬면서 혹시나 봉크가 오지 않게 챙겨간 감말랭이를 두 개 정도 먹고!
이번에 정상 부근 날씨가 아주 어마무시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하는 다운패딩, 아주 작은 주머니에 말아넣을 수 있는 녀석이 좋겠다
안갖고 갔으면 아마 동상에 걸리거나 일이 났을지도....
겨울용 장갑을 챙겼다가 그간 경험에 비추어 너무 두꺼운 것 같아 두고갔는데 정상 부근에서 엄청 후회했음... 다음엔 안쓰더라도 챙겨야지
그리고 등산스틱은 꼭 두 개! 이거 있는거랑 없는거랑 정말 다르더라 내리막에서 다리도 덜 힘들고 올라갈 때도 팔힘도 쓸 수 있어서 편하고
그나저나 왜 등산화만 신으면 오른발 복숭아뼈가 아플까? 지난번 캠프라인 등산화도 그랬는데 아식스 등산화도.... 내 다리가 이상한가;;;;
아, 이번에 다이소에서 사 놓은 신발방수제를 미리 뿌리고 갔는데 이거 좋다!! 관음사 코스로 내려올 때 항상 눈에 발이 빠져서 신발이랑 양말이 젖었는데 이번엔 괜찮았음!!
다음에 갈 때는 가민500을 갖고 가아할 것 같다
온도도 확인하고 시간도 확인하고 고도도 확인할 수 있어 편할 것 같음
다음에는 물집에 대비를 잘 해서 시간을 좀 더 줄여봐야겠다
5시간 25분이라니 다음엔 5시간에 끊어볼까?
확실히 초반보다 물집이 생긴 뒤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것 같음
매번 겨울에만 올라갔는데 이제 계절마다 올라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