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포스팅을 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집수리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한동안 허리가 아파서 서귀포 시청 근처의 병원을 다니고, 그러면서 땅 경계를 정리하기 위한 측량, 이전, 합병 신청까지 마무리했다-이 과정에 대해서는 정리를 좀 해놔야겠다.
이제 창호를 설치하고 내부 작업을 할 단계가 되어서 창호 견적을 몇 군데 업체에서 받았다.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한 업체에서 받은 독일식 시스템 창호 견적은 예산 초과라 버리고 비슷한 가격대인 LG 지인 단창과 영림, 재현 이중창을 놓고, 과연 1위 업체의 단창은 2군의 이중창과 비슷한 성능을 내는지 고민하다 여기 저기 물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연말에 육지 나들이를 갔다가 창원에 가서 우연히 발견한 지인 전시장에 들렀는데, 거기에서 내가 고민하는 모델의 단창과 이중창을 볼 수 있었다. 결론은 외기와 직접 접하는 곳에는 LG라도 이중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창 중 하나를 열어보니 한기가 밀려오더라!
다시 제주에 돌아와서는 놀러온 처남과 처남 친구의 도움을 받아 무너진 돌담과 지저분한 돌무더기를 정리했다. 지난 여름 태풍에 무너졌는데 대강 돌을 쌓아놨더니 또 무너졌다. 그래서 이번엔 시멘트를 발라서 단단해지길 기대하면서...
이 부분도 태풍에 무너졌는데 다시 쌓아올렸다. 여기엔 나무가 돌담을 붙잡고 휘감고 올라가는 바람에 돌담이 약해져 있다가 태풍에 무너져버렸다. 이제 그 나무는 죽은 것 같아서 다시 차곡차곡
아주 오래전에 있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그 돌이 엉망으로 쌓여있던 부분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왜 여기에 돌이 많은지 궁금했는데 동네 어르신이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가 어릴 때 여기에 뭔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심. 이제 여기에다 나무를 심어서 작은 정원을 만들면 되겠다!
그 다음 다시 자재를 사러 다녀왔다. 구조목이 좀 더 필요했고, 외장재도 조금 갖고왔다.
자재를 갖고 와서 임시로 설치해 놨던 내벽을 수직을 확인하면서 확실히 고정시켰고, 설비를 집어넣을 공간을 만들기 위해 2×8구조목을 덧대고 2×6구조목을 하나 더 올려놓고 두꺼운 OSB합판도 한 장 더 올려주고! 나중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붙일 부분에도 OSB 합판을 붙여놨다. 그래야 못을 박거나 해도 버텨줄 것 같아서
그리고 스터드 사이에는 혹시나 불이 나더라도 위로 빠르게 퍼지지 않도록 fire blocker를 설치했다. 일부 backer가 붙은 stud에는 모양에 맞게 잘라서 붙이느라 사진에는 대강 끼워놓은 모습이 나와있네..
처음 하는 일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보니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
다음 주에는 3D 모델링 교육을 받으러 가야 해서 작업은 많이 못하겠지만 제주시에 나가는 길에 창호 발주도 하고, 아이소핑크도 구입해야지. 그리고 바닥 난방용 열선도 구입해와서 설 연휴 전에 바닥까지 마무리하면 설 연휴기간 동안 충분히 양생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