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게임머신 아이패드 에어 1세대. 강화유리가 깨지기 시작했다. 떨어뜨리기도 하고.. 밟기도 하고.. 그래서 강화유리를 갈아주기로 하고 사설 업체 두 곳에 물어봤다. 한 곳은 아이폰은 수리하는데 아이패드는 하지 않는다고 하고.. 한 곳은 수리비로 10만원을 이야기했다. 이게 중고 시세가 얼만데... 10만원이라니.. 그래서 내가 직접 갈아보고 성공하면 다행이고 실패하면 이건 내가 쓰고 아들한테는 다른 것을 사주겠다고 하고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강화유리는 알리에다 주문을 해놨다. 비싼 녀석이 좀 더 품질이 좋다길래 약 16달러를 들였다.
제주도는 추가배송비까지 생각하면 소소한 것들은 알리에다 미리미리 주문하고 기다리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여튼 생각보다 강화유리는 빨리 왔다. 스티로폼 상자에 들어있어서 배송 도중에 파손될 일은 없었다. 다만 차일피일 작업을 미루다보니 어느새 6월... 날을 잡고 앉아서 유리를 갈아보기로 했다. 강화유리 파편이 떨어질까봐 스카치테이프를 덕지덕지..
드라이어로 달궈가면서 조심을 했지만 강화유리는 더더욱 조각조각.. 이럴 줄 알고 미리 유리 전체에 테이프를 붙여놓긴 했었다. 한참을 씨름을 하다 드디어 유리를 다 뜯어냈다.
액정도 분리해놓고 양면테이프 찌꺼기를 알콜솜까지 동원해서 박박 긁어냈다. 예전에 쓰던 아이패드.. 생각해보니 아들이 아주 어릴 때 이걸 밟아서 깨먹었던... 그 아이패드도 강화유리를 한 번 교체했었는데 양면테이프 찌꺼기를 제대로 없애지 않아서 새로 붙인 강화유리가 떨어졌던 생각을 하면서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뜯어내겠다고 드라이버로 박박 긁어냈다. 근데 이 사진은 작업 도중에 찍은거라 저기 찌꺼기가 그대로 보인다...
완벽히 제거한 다음 액정을 다시 연결하고 강화유리에 달린 커넥터도 다 연결한 다음 아이패드를 켜봤다. 다행히 사과가 보이고.. 터치를 해봐도 잘 된다. 다행이다.... 그러나 저 액정에 내려앉은 먼지를 제거하느라 한참 고생을 했다.
양면테이프를 잘 다듬어가면서 새 유리를 붙였다. 잘된다. 그리고 유리가 깨끗하니까 새것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강화유리 교체 작업을 끝내고.. 강화유리에 따라온 액정 보호 필름도 붙여줬다. 그리고 실리콘 케이스도 하나 씌워주고..
아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음.. 제발 또 깨먹진 말자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