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작업을 하고 포스팅을 하지 못했던... 6월 8일에 작업한 내용이다.
5월에 공항에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브레이크 페달이 평소와 다르게 쑤욱 들어가는데 제동력은 확 떨어지는 일이 생겼다. 앞 차랑 충돌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그 뒤로는 또 괜찮았다. 그러다가 며칠 뒤에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게 무슨 일인가... 찾아보는데 우연히 발견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부품을 찾아봤는데.... 비싸.. 거의 10만원... 어쩌겠나.. 멈추는 것은 중요한 것을.. 그런데 제주도에 재고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신제주부품상사에 주문을 했다. 부품을 찾아오고 브레이크액도 준비를 해서 작업을 시작한다. 우선 주행거리부터 확인을 하고!
엔진룸으로 가서 일단 주사기로 리저버에 있는 브레이크액을 빼낸다.. 이거 보쉬 DOT4인데 ㅜ.ㅜ 리저버에 유성펜으로 표시를 해 놓은건 혹시나 어디선가 브레이크액이 새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인가 확인해보려고 브레이크액 양을 표시해놨던건데 며칠이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 샌 것은 아니라는... 여튼 브레이크액을 뽑아내고 아래에 걸래를 깔아놓고 달려있던 마스터 실린더를 빼려고 당기는데 이거 진짜 안빠지더라.. 힘차게 당기니 뽕~ 소리가 나면서 분리!
교체할 부품, 품번은 이렇다. 이 차를 갖고와서 클러치 릴리스 실린더를 갈았고 이번에는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 ㅋㅋ
신품을 꺼내보니 아마 클러치 라인으로 가는 부분인 것 같은데 여기가 막혀있더라. 그래서 칼로 잘라주고 리저버에 브레이크액을 좀 채운 다음 실린더 로드를 몇 번 움직여서 내부에 브레이크액을 좀 채워준 다음 설치! 그 다음엔 흘러내린 브레이크액을 씻어내고 브레이크 라인에 혹시나 들어갔을지도 모를 공기를 빼낸다고 고생을 좀 하고...
이걸 바꾼 뒤로는 이상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번에 이 증상때문에 알게된 것은 이거다. 사브였나? 최초로 X자 브레이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떤 식으로 작동하냐면..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에 피스톤을 두 개를 설치한다. 그래서 마스터 실린더에서 나오는 라인이 두 개가 생기는거고 이걸 운전석 앞-조수석 뒤, 조수석 앞-운전석 뒤 이런 식으로 한 라인에 바퀴 두 개의 브레이크를 연결하는 방식. 그런데 오래 쓰다보면 피스톤 중 하나가 망가져서 브레이크액을 제대로 밀어주지 못하게 되면서 브레이크 페달은 쑥 들어가고 네 바퀴 중 두 개만 제동이 되면서 평소보다 제동력이 떨어지는 것이란다. 그래도 이렇게 두 개의 피스톤을 써서 하나가 고장나도 멈출 수는 있게 해놨다는 것이 X자 브레이크 시스템의 장점이란다. 여튼 이제 브레이크 문제는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