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MAF 센서는 처음 봤다.
얼마 전 흡기필터를 교체하면서 센서를 살짝 봤는데 오일에 축축하게 젖어있는 느낌이었다. 늘 중고차를 구해오면 세척을 했던터라 이번에도 한동안 차를 쓰지 않을 날을 잡아서 차에서 센서를 분리했다. 품번은 이러하고..
품번으로 검색을 해보니 여기저기에서 호환품을 파는데 가격이 그리 비싸진 않다. 그렇다면 청소하다 망해도 큰 부담은 없으니 마구 닦아보련다.!
일단 갖고있던 에탄올로 1차 세척을 했다. 그랬더니 얼룩이 제법 빠졌고, 기름때도 지워졌는데 곳곳에 찌든 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여기서.. 처음 분리했을 때의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근데 너무 더러워서 손이 더러워질까봐 못찍겠더라고...
그리고 부스트 압력 센서도 분리해와서 1차 세척을 했다. 이 녀석을 왜 흡기 매니폴드에다 달아서.. 여기에 달면 오염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근데 저 제조사 표시는 뭐지? 처음 보는데? 여튼 이 녀석에는 카본슬러지라고 해야하나 시커먼 끈적이는 것이 더덕더덕 붙어있었다. 같은 델파이 시스템인 봉고3에는 마른 카본덩이가 있었는데 이 녀석에는 축축한 오염물.. 오일 세퍼레이터도 달려있는데 왜 이런지 몰라.. 세퍼레이터가 기능을 상실했나? 확인을 해봐야겠네..
1차 세척을 마친 MAF센서를 지퍼백에 넣고 IPA를 붓고 흔들었다. 그리고도 부족해서 칫솔로 문질러줬다. 그랬더니 이렇게.. 시커먼 땟물이.... 지금까지 씻어본 4대 중 가장 더럽다. IPA를 쓰기 전에 다들 쓴다는 BW100를 뿌려봤는데 이 녀석은 크게 의미가 없더라. BW100을 뿌릴 때 땟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는데 IPA로는 이 정도..
역시 IPA가 짱이다. BW100무쓸모.. IPA나 좀 더 쟁여놔야 할까보다.
이렇게 씻은 다음 센서를 다시 살펴보니 많이 깨끗해지긴 했는데 정말 찌든 얼룩은 아직 남아있다.
이것봐라...
그래서 막대기로 살살 긁어준 다음 IPA로 2차 세척! 그 뒤 살펴보니 회로 부분은 깨끗한지 더러운지 알 수가 없고..
찌든때가 보이던 그릴 부분은 조금 더 나아졌다. 이 정도면 최소한 예전보다는 공기 흐름은 좀 좋아질 것 같다. 그리고 흐름이 원활하니 센서가 정상이라면 좀 더 공기량을 잘 측정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부스트 압력 센서.. 때를 다 제거하고 구멍 두 개에 낀 때도 지웠다. 이건 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끝.
다시 차에 장착하고 시동을 걸어보니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과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만... 그래도 깨끗하게 닦았다는 만족감은 생겼다. 연비에 영향을 미칠 요소 두 가지를 나름 관리했다는 만족감? 이제 조만간 EGR밸브를 뜯어서 상태를 좀 봐야겠다. 그리고 미션 오일도 갈아야 하는데 이건 언제하나? 계속 비가 와서....
이 차에는 산소센서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럼 더더욱 MAF센서가 중요하다는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