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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ycle/달리기

주말 라이딩, 1100도로 북에서 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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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아침 최저기온 12도. 이 정도면 기모 빕을 입어야 할 것 같아서 챙겨입고 출발했는데 첫 오르막을 오르며 살짝 후회를 했다. 그러나 제주시 근처, 1100 내리막에서 추위에 벌벌 떨었던 순간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싶었다. 그렇지만 집에 와보니 패드와 닿는 부분이 살짝 쓰라린 것이 땀이 생각보다 많이 났고 잘 마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여름용 9부 빕이 작년 국종때 사망하시는 바람에... 새로 하나 사야겠네. 얼바인 빕은 생각보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셨다. 얼바인 별로네.
여튼 중문으로 가서 대유랜드 오르막을 넘고 신나게 내리막을 달려 한림 쪽에서 제주시로 달려가 1100도로를 북에서 남으로 넘는 코스이다. 본격적인 제주시에 진입하면 차가 많아서 불편하네. 근데 1100으로 가려면 큰 길을 피할 수가 없는데? 미리미리 제2산록도로로 가야되나?
도깨비도로 화장실에 들렀다 올라가는데 앞서가는 자전거 무리를 발견해서 추월. 가다보니 한 명 더 있어서 추월. 구불구불한 구간을 다 지나니 또 한 명이 있어서 추월. 평지를 지나 본격 업힐을 시작해서 가는데 갑자기 한 명이 오른쪽에서 나타나 올라가길래 추월. 그 뒤 4명 정도가 올라가고 있어서 추월. 그 앞에 또 한 명이 있어서 추월하려는 순간 옆으로 빠져버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르막 추월을 계속할 수 있어서 평소보다 신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심박수를 속도계에 띄워놓고 타다보면 대략 165 정도에서 살짝 힘을 빼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심박수가 나오지 않게 설정을 하고 달렸다. 이게 훨씬 나은 것 같다. 최대심박수 177을 찍었는데 죽을만큼 힘들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 동안 수치를 보며 괜히 셀프 봉인을 한 것 같네. 심박수는 실내라이딩이 아닌 한 계속 보지 않는걸로!

시작부터 고개를 하나 오르고 대유랜드 고개를 넘고 1100을 넘어서 순차적인 봉 3개를 만들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100km돌파, 누적상승고도 2,000m 돌파 성공! 혹시나 2,000m가 되지 않을까봐 중문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평을 지나왔는데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 길을 잃었다는...

지난번 한라산 한바퀴 때 보급을 제 때 못해서 다녀온 뒤 몸이 심각하게 힘들었던 기억에 이번에는 잘 먹고 비상용 에너지젤도 챙겼다.

어리목을 지나 올라가면서 먹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슬슬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라 미리 먹어두자 싶어서 먹었는데 한 번에 꿀꺽 넘어가는 바람에 맛도 느끼지 못하고;;; 엄청 달다고 하던데... 타는 중에 급히 먹을 수 있는 점은 좋네! 왠지 힘도 나는 것 같고!

평소엔 정상에서 일행을 기다리지만 기다리다 보면 땀이 식고 내려갈 때 추워서 이번엔 바로 내려갔다. 대신 다 내려가서 기다리는걸로. 먹다 남은 에너지젤을 쥐어짜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먹고 출발!  내려갈 때 추워서 바들바들 떨었네;;

중문으로 내려와서 KFC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다. 여긴 12시에 문을 연단다. 우씨 그래서 결국 또 맥도날드로.

다음엔 꼭 KFC에 가봐야지!

저녁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옆 집 사는 라이더를 만났다. 다음엔 1100도로 남-북-남을 해볼까 한다고 했더니 ICC Jeju에서 출발해 1100을 넘어 이호해수욕장으로 간 다음 다시 돌아서 1100을 넘어 ICC Jeju로 오는건 어떠냐고 하네? 1100을 넘어가 도깨비도로 편의점에서 먹고 다시 돌아올까 했던 나의 나약한 생각을 반성하며 이호까지 가는 중간에 버거킹에 들러 스태커를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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