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서울에 살던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돌아다녔는데 남산엔 딱 1번 가봤다. 그 시절엔 산이라면 무릇 흙길과 돌길이어야 했기에 아스팔트를 기어오르는 남산은 매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지금 제주도에서는 오프로드가 마땅치 않다. 매번 가시에 찔려 펑크가 나고... 그래서 로드로 전향한 지금은 남산이 어떤지 궁금하다. 지난 출장엔 시간도 없었고 아무 생각이 없었고 이번엔 미리 남산을 계획에 넣었다. 남산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은 것 같은 친구는 직장이 근처고 시간이 있다는 이유로 동참하게 되었는데...
일단 두타에서 만나 저녁을 먹고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둘 다 따릉이 1시간 이용권을 샀기 때문에 혹시 모르니 동대입구에서 반납&대여를 해서 시간을 넉넉히 한 뒤 출발!
국립극장 앞에 도착해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아직 오지 않은 친구를 기다리는 중에 화장실에도 다녀왔다. 친구도 오고 그 와중에 남산으로 올라가는 자전거 두 대를 발견! 따라가는데 거리는 좁혀지지않네... 안민고개에선 앞에 페이스 메이커를 두고 갈 수 있어서 좋았는데 남산에선 실패다. 게다가 따릉이는 허브 내장 3단 기어가 끝이라 효율도 떨어진다. 마지막 스프린트 구간?은 경사가 심하지않아서 따릉이도 2단으로 바꾸고 달려봤다. 다 올라와서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있으니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제법 올라오더라.
친구를 기다리면서 장소를 옮겨서 사진을 또 찍었다.
여기가 보통 사람들이 와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있던 거긴가보다. 스트라바를 꺼내서 기록을 살펴보는데..
이거면 7분대 맞겠지? 언젠가 내 자전거로 오를 일이 있을 것인가. 아니면 다음엔 따릉이로 북악?? 삼막사는 아는 곳이라 가고 싶지 않고.
남산에서 내려와서 매우 신비로운 골목길도 지나고 잠수교로 왔다. 바구니엔 가방. 이것이 진정한 생활차의 모습이 아닌가!
친구가 사진도 찍어줬다.
그리고 다시 달려서 영동대교까지. 신기하게 사람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오밤중에 따릉이를 타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도시는 위험한 곳이다. 이 늦은 시각에도 가게는 문을 열고... 언제 쉬니.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