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싱가포르로 넘어가기 위해 저기 남쪽에 있는 조호바루로 가는 날이다. 이 나라의 공휴일이라 그런지 아침에 창 밖을 보니 놀랍도록 차가 없다. 왠지 좀 더 지나면 막힐 것 같다. 얼른 도망쳐야지!
어제 마트에 가서 사 온 두유. 아몬드가 들었다는데 마셔보니 이 녀석도 괜찮네! 역시 태국산!
후다닥 챙겨서 7시 30분 정도에 숙소를 떠났다. 오늘은 좀 더울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말라카에 있는 잠수함 박물관을 목적지로 정하고 달려간다. 일단 도심을 벗어나기 위해 그냥 달리는데 세렘반을 지나니 그 흔하던 주유소가 보이지 않네;;; 주행 가능 거리는 목적지보다 약 20km정도 여유가 있는데 시내로 들어서면 이것도 팍팍 줄어들건데.... 고속도로에서 나오자마자 주유소가 보여서 일단 들러서 기름을 넣었다. 오늘은 멀리 가야해서 지인의 차를 빌렸다. 기아 카렌스인데 Naza라는 회사에서 한 때 기아차를 CKD방식으로 조립해서 팔았단다.
일단 이 정도 채워보자. 부족하면 가다가 더 넣지 뭐.
원래는 가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오늘은 공휴일이라 그런지 가게는 다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랑 너무 다른 모습이다.
어쨌거나 열심히 달려간 박물관은 쉬는 날인 모양이다. 그래서 근처 별다방에 들렀다가 바로 옆 맥도날드에 들러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그 다음 해상 모스크를 보러 갔는데 오후에 문을 연다네; 게다가 나는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들어갈 수도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여긴 건너뛰고 네덜란드 광장 쪽으로 갔다. 옛날에 쓰던 대포도 있고 무엇보다 저 돌이 신기하네.
다시 조호바루를 향해 달린다. 고속도로는 달리기 좋다. 특히 1차선은 정말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있어서 잠시 추월할 때만 이용하고 2차선으로 빠져야 한다. 이 구간은 제한속도가 110km/h
나도 잘 달리고 싶은데 이 차는 시속 100을 넘어서면 떨린다.. 그래서 대부분을 97정도로 달려야 했다. 경사도 거의 없고 과속단속 카메라도 거의 없어서 좋은 차로는 신나게 달릴 수 있겠다. 그렇지만 어떤 차는 뒤집어져 있던데;;
일단 숙소에 도착했다. 하루만 있을거라 저렴한 곳을 골랐는데 건물은 좋아보인다. 알고보니 바로 옆이 레고랜드! 저기 멀리 보이는 고층건물이 있는 곳이 싱가포르란다.
오늘은 제대로 밥을 못먹고 달려와서 일단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마눌님이 해산물 요리를 먹겠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여긴 정말 현지인의 동네인 모양이다.
잘란 카캉 판장이란다. 표지판 색깔이 매우 선명하네!
동네 강아지는 덩치는 큰데 순하다. 사람이 지나가니 알아서 반대쪽으로 피해서 가네.
동네 주차 기술을 보고 감탄하며 천막이 있는 골목으로 가는데 여기가 진정한 맛집인 모양이라며 차도 많은 것이 제대로 찾아온 모양이라며 다가갔는데
음.;;; 식당에 이런 화환이? 이상한데.. 싶어 보니 여기가 아니었다. 근데 이 디지털 화환은 좋네!
상가를 지나 드디어 가게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기다릴 뻔 했다.
옆 테이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주문을 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요리 칠리크랩이 나왔다.
손가락을 빨며 맛나게 먹다보니 날은 어두워지고 역시나 도마뱀들이 간판에 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