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이사오고 나서 종종 차를 갖고 나갈 때가 있다.
카페리가 다니는 노선은 인천, 평택, 목포, 완도, 녹동, 삼천포, 부산 아마 이 정도?
일단 인천은 11시간이 걸릴거야.. 그리고 부산 13시간?
그렇다보니 이 두 노선은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평택은 주로 화물차들이 다니는 모양인데 역시나 관심 밖.
인천-제주 노선은 최하등급 승객 요금이 7만원 정도인데.. 비행기 보다 나은 점이 뭐가 있을까 싶다.
서귀포항으로 오는 노선이 하나 생긴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취소된 모양.. -_-
그간 경험에 비취볼 때, 차량 + 2인 기준으로는 장흥-성산 노선이 가장 저렴한데...
이 노선 선박은 쾌속선이라 파도에 취약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장흥-성산 노선이 저렴한 이유는 차량 선적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인데... 만약 이거 할인 끝나면 어허허허허;;;
장흥-성산 노선에는 트럭을 실을 수 없다. 대부분 승용차. 쾌속선이라 배가 작으니까..
그런데 장흥노력항은 장흥 읍내에서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갈 수 있다.
괜히 장흥노력항이겠나.. 장흥에 있었으면 그냥 장흥항이겠지..
예전에 1박2일에 나왔던 장흥 삼합.. 그건 읍내에 있는데, 그 장터에는 SBS 드라마를 찍었다는 가게가 하나 있고.
막상 삼합은 그닥 -_-; 뭐든 TV에 나오고 유명세 좀 타면 이상해지는 모양이다..
여튼 장흥읍내에 들러서 이것저것 돌아보고 장흥항으로 가는데 멀다 -_-;;
그나마 요즘엔 순천-영암 고속도로가 열려서 장흥까지는 빨리갈 수 있으니까 좀 나아졌지
예전에는 순천부터 국도로 달려갔는데 신호등도 많고 차도 많고 길은 엉망이고
완전 고행이었다는..
그런데.. 새로 생긴 고속도로라 휴게소가 영 아니라는 것이 여전히 단점.
장흥-성산 요금표는 이렇다.
제이에이치 페리는 홈페이지를 잘 만들어놔서 요금을 확인하기 좋다.
일반석은 1층, 우등석은 2층
우등석은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지난 번에 우등석을 한 번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매표소 직원이 말리더라..
파도가 심한 날인데 우등석이 더 높아서 흔들려도 더 많이 흔들린다는..';;;
아, 여기 배 안에 매점이 하나 있는데 심히 빈약하다.
던킨도너츠를 파는데 종류도 많지 않고...
미리미리 사서 타야지.. 멀미약도 먹어두는 것이 좋음. 그래도 멀미약은 터미널 매점에 팔더라.
장흥 근처 해역에서는 양식장을 지나가서 천천히 가는 데다 해안선이 들쭉날쭉하고 섬도 많아서 파도의 영향이 적다.
그러나 제주도에 다가갈수록 파도는 거세지고..... 정신줄도 혼미해지고..
그렇다..
예전에 1호 2호가 있던 시절에는 양식장을 지날 때는 외부갑판으로 나갈 수 있는 배도 있었는데
한 대를 백령도로 보내버리고 남은 제주를 오가는 배는 양동밀폐쾌속선이래나? 그래서 외부갑판으로 나갈 수가 없다.
성산항에 도착해서 집에 오는 길도 편도 1시간 30분이 넘는 길...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하다.. 왕복2차선 도로에.. 곳곳에 과속방지턱 --;
주로 이용하는 또다른 노선은 완도-제주
비슷한 크기의 배가 다니는 목포는 6시간이나 걸린다. 몇 번 타보니 이건 정말 지겨워서 죽겠더라.
그래서 목포는 다시는 이용하지 않음.
영암 근처 우수영으로 가는 쾌속선이 생겼다는데.. 내가 주로 다니는 곳과는 더 멀어지게 되는 터라 관심도 없음
여튼 완도-제주 노선에는 배가 두 종류이다.
한일카페리 1호였던가... 목포에서 제주로 오는 큰 배와 맞먹는 사이즈.
그렇다보니 파도의 영향이 아주 적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3시간이면 된다는 것.
다만 3등객실에 단체 관광객이 많고, 이들이 고스톱 한 판을 벌이면 아주 시끄럽다는 것이 문제.
주로 완도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배가 문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차량 선적 비용이 비싸... 운전자 50% 할인해준다고 해도..
여기서 530 싣는 비용이면 장흥에선 사람까지 타고도 남네..
다만 승선인원이 많아지면 완도가 장흥보다 비싸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 혼자 나갈 때는 장흥으로.. 온가족이 나갈 때면 완도로.. 이런 식이라는..
우리집에서 멀미에 가장 강한 사람은 원석이.. 그 다음이 나.. 마지막이 원석모친..
완도 가는 배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 운항시각.
제주에서는 아침에 출발해서 완도에 도착하면 11시~12시..
그리고 완도에서 들어올 때는 16시 출발.. 도착하면 19시..
제주항에서 우리집은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
그리고 여기 배틑 트럭도 싣고 다니는 큰 배라 캐리어에 자전거를 매달거나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부갑판에 앉아서 바다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사실 바다는 겨울에 봐야지 여름에는 해무가 자욱해서 일몰을 보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배에 있는 식당칸은 좋다. 아침에는 사람이 없어서 컵라면 하나 먹어주면 딱 좋다!
다만 완도에서 제주로 오는 배는 식당칸 바글바글하니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음.
완도에서 다니는 또 다른 배가 블루나래라 불리는 쾌속선.
이 배는 그래도 장흥해운 배보다는 낫다. 좀 더 느리니까
그러나 운항거리가 짧아서 시간은 장흥과 비슷하고, 양식장을 지나지 않아 지루한 구간도 없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은 항시 갑판에 나가서 바닷바람을 쐴 수 있다는 것
아차차 매점에 파는 것도 뭔가 더 다양했던 것 같음.
핫바 하나 사 먹은 기억이 있네 ㅎㅎ
이거 정리하면서 부산가는 배를 알아보니 차 싣는게 거의 30만원 어허허
인천가는 배도 알아보니 차 싣는 것만 30만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