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대 모두 작업을 했지만 사진은 이것 하나다.
저번에 점화코일 교체하다 엔진커버 볼트 구멍 가리개를 잃어버린 가슴아픈 기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사진이다.
요 녀석이다.
다행히 내가 관리하는 차 세 대 모두 신냉매를 사용하는 터라 이걸 쓸 수 있겠다.
세 대 모두 주행거리가 거의 20만km 수준인데 에어컨 관련 점검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세 대 모두 끌고가서 냉매 싹 갈아치우고 하자니 ...
그래서 속는 셈 치고 해보자 싶은게 이건데
빨간색이라 혹시나 어디가 새면 잘 보이기도 하겠다 싶고..
(외국에는 형광물질 주입하고 자외선 램프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도 팔더만..)
컴프레셔 오일을 깨끗하게 갈아주진 못해도 조금 보충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세 개를 주문했다.
39는 에어컨이 워낙 시원해서 별 불만이 없었지만 쎄라토는 에어컨이 부실해.. 봉삼이도 부실해..
봉삼이야 별로 타고 다닐 일이 많지 않고..
쎄라토는 내 발인데.. 햇빛이 강한 날에는 세게 틀어도 나오는 바람이 그리 차갑지 않았다.
그래서 정비소에 끌고가서 컴프레셔를 바꿔주고 싶었다.
막상 타고 다니면 그래도 괜찮았는데 요 며칠 날씨가.. 좀 너무너무너무 더웠다. 제주시에 있는 에어컨 전문 정비소에 끌고 갈 시간은 없고
일단 이거라도 넣어보자 싶어서 가장 먼저 쎼라토에!
저압 밸브를 열고 이 녀석을 연결하면 탱크 내 압력이 좀 더 높아서 약제를 밀어넣는 방식이다.
우선 저압밸브를 찾는데 혹시 잘못 연결하면 있던 가스마저 다 날려버리는 일이라 여기저기 물어보고..
결론은 저 키트에 들어있는 까만 어댑터는 저압밸브에만 맞는 규격이다.
고압밸브랑 저압밸브랑 크기가 다르다네.
그래서 그냥 맞는 곳에 연결하면 땡
우선 시동걸고 에어컨 세게 틀어서 컴프레셔가 계속 돌아가게 만든 다음
저압밸브에 어댑터 먼저 끼우고 캔에 연결하면 슉~ 들어간다.
누군가 그리 오래두지 않고 뺐더니 캔에서 남은 약제가 나오더라며 다음번엔 오래 연결해 놓겠다고 하던데..
저압라인이라도 거기 압력이랑 같아지면 안들어가는거지..
그러니 아무리 오래 둔다해도 저걸 분리할 때는 슉 빠져나오지...
여튼 쎄라토에 사용해보니 좀 시원한 것 같더라. 사실 처음 집어넣었을 때는 지금까지 느껴본 바람 중에서 제일 시원했다.
그래서 그 다음 순서는 봉삼이
이 녀석도 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그간 느낀 바람 중에서 제일 시원했다.
정말 시원한지는 조만간 밭에 다녀오면서 켜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봉삼이는 블로워 모터를 뜯어봐야 할 것 같다.. 바람 그 자체가 약하다...
그리고 그 다음은 삼구
이 녀석은 원래 시원했다. 다만 혹시 모르니 윤활용 오일을 좀 보충하는 차원이랄까...
연결해서 한동안 돌려주고 분리하고 에어컨을 끄니 또 냄새가 난다.
아.. 제발 동네 들어오면 에어컨 먼저 꺼서 내부 좀 말려주라니까.....
그래서 쎄라토에 쓰려고 고이 모셔놓은 항균탈취 캔을 삼구에 터뜨렸다..
ㅜ.ㅜ
그리고 한 10분 내부 순환으로 돌리고 환기.
그러다 보니 카 매트가 너무 더럽다 ㅜ.ㅜ
매트 다 빼서 세척
그렇게 오늘 작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