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OnJeju

독후감-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by redi 2020. 11. 10.
반응형

도서관에 놀러갔다가 빌려왔는데 몇 가지 살펴볼 내용이 있어 여기에 적어둔다. 책 자체는 딱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그냥 핵심만 이야기하면 될 것을 주절주절.. 그래서 나한테 필요한 내용만 정리하면 대강 이 정도이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방학숙제 중에 제일 싫었던 것이 독후감인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책도 지정해놓고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했을까? 물론 저자와 교육청 또는 학교사이에 뭔가 검은 고리가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렇게 강요를 해서 쓴 독후감이 무슨 의미가 있고, 아이들이 그냥 책을 읽고 길게든 짧게든 생각한 것을 정리하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요즘 학교에선 이러지 않겠지?

아.. 그리고 오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느라 누워있으면서 들리는 이야기때문에 생각난 것인데, 학생들에게 노동법을 공부하게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싶다. 그 병원에 학생이 실습을 나오는 것 같은데 데리고 온 선생님도, 병원 관계자도 노동자의 휴게시간에 대한 규정을 모르는 것 같더라.  여튼.. 각설하고

1. 비양도

고려시대에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실제 비양도 암석의 연대를 조사하면 25,000년 정도로 나온단다. 그렇다면 고려시대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것은 송악산이라는 설이 더 유력한건가?

 

2. 수월봉 화산재 퇴적지형

여기를 구경하면서 이 화산재와 여기 박힌 화산탄이 어디서 왔을까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수월봉과 차귀도 사이의 수중분화구에서 날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단다. 화산탄이 날아온 방향이 그렇다고.. 그리고 해녀의 증언에 따르면 바닷속에 움푹 들어간 분화구 같은 지형이 많이 있다고...

3. 제주도의 하얀 모래사장

금능해변, 사계해변, 함덕 등등 늘 하얀 모래사장을 보다보니 삼양 검은모래 해변이 특이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제주도에 있는 하얀모래는 제주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중국의 강에서 서해로 흘러들어온 모래가 조류를 따라 이동하다 쌓인 것이란다. 그래서 인공구조물을 만들어 조류가 바뀌면 모래가 사라지기도 한다고.. 실제로 화순항에 방파제를 만들면서 서귀포의 모래사장이 거의 다 사라졌단다.

 

4. 제주도는 현무암지대라 논농사를 못한다는 말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논농사를 할 수 있는 곳이 하논분지라고 한다. 그리고 그간 현무암은 물이 잘 빠져서 논농사를 못한다고 했었는데 막상 제주도에 와서 특히 알뜨르 비행장 근처를 돌아다녀보면 도로에 물이 심하게 고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현무암이라 물이 잘 고이지 않는다는 말은 좀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이걸 제주도 생성 시기와 연결지어서 이렇게 설명하더라. 제주도 토양은 아직 충분히 부서지지 않아서 진흙이 되어 물을 가둘만큼 입자가 작지 못하다. 그래서 지금은 논농사를 할 수 없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가능할 것이다. 사실 가끔 공사장을 지나가다보면 지층의 구조를 볼 수 있는데, 모질물, 표토와 심토라 불리는 층이 상당히 얇다. 그러니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표면으로만 뻗어나가서 가끔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보면 뿌리가 아래로 가지 못하고 옆으로만 뻗은 것을 볼 수 있다. 

 

5. 주상절리

실제로 주상절리 설명을 찾아보면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수축하는 바람에 기둥 모양이 만들어진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용암이 바닷물을 만나 급격히 식으면 호니토라 불리는 구조물이 만들어지거나 배게용암이 만들어지게 된단다.

주상절리는 그냥 공기중에서 식으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하긴 실제로 논바닥이 말라서 갈라져도 꼭 주상절리를 위에서 바라본 것처럼 갈라지더라. 

산방산에도 주상절리가 있고 산방산이 한라산보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이란다. 그러니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잘라서 던져서 만들었다는 말은 그럴싸한 뻥이다.

 

 

자, 책은 읽었으니 이번 주말엔 비양도에 가서 거대한 화산탄 고구마를 볼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