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기어박스를 교체해야 하는데 조립할 때 기어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를 몰라서 찾아봤음.
영상을 보며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 카라반 지붕에 올라가기 위해서 차를 옆에다 바짝 붙였다. 그 전에 카라반에 전기를 연결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중이고. 작업할 곳이 그늘이 되길 기다리면서 카라반 외부의 찌든 때를 좀 닦아줬다. 땟물이.. 우와.. 여튼 이렇게 액티언 스포츠의 적재함을 열고 밟고 지붕으로 올라가면 사다리를 놓지 않아도 카라반 지붕에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가서 맥스팬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부서진 기어박스가 보인다. 처참하게 부서졌네..
일부 조각은 뚜껑에 붙어있다. 그리고 먼지도 많이 들러붙어서 지저분하네.
아니 근데.. 이 회사도 원가 절감을 어지간히도 하는 모양이다. 벌레가 들어가지 말라고 붙여놓은 망인 것 같은데 이걸 일반 철재 망을 끼워놨네? 녹이 어찌나 많이 생겼는지 솔로 문질러보니 부서지기도 한다. 어떤 환경에서 쓸 지 모르는데 스뎅 정도는 써줘야 하는거 아닌가?
후다닥 부서진 기어박스를 뜯어내고 새로 끼워줄 기어박스랑 비교를 해보니 모양은 똑같아 보인다. 엉뚱한 제품을 산 것은 아닌 모양.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기어를 돌려서 맞춰 놓는다.
그 다음 샤프트를 잘 끼워준다. 웜 기어 방식으로 저 샤프트를 돌려서 뚜껑을 열고 닫는 구조이고 스프링의 장력을 이용해서 뚜껑의 무게를 상쇄하는 구조? 저기 보이는 고무 씰이 오래 닫아두면 뚜껑에 들러붙는 모양인데... 맥스팬을 켜기 전에 수동 레버를 돌려서 열어주는게 기어박스를 보호하는데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할 구조다. 어떻게 해야 괜찮을까? 오래 닫아둘 때는 모터가 꽉 닫은 다음 살짝 다이얼을 돌려서 뚜껑이 살짝 열리게 해놔야 하나?
기어박스는 연결했고 뚜껑을 연결해야 하는데 처음 하는 작업이다보니 이상한 것이 있다. 다이얼을 거의 끝까지 돌려서 최대한 열리게 맞춘건데 뚜껑이 안끼워짐.. 다이얼을 살살 돌려서 살짝 내려가게 하니까 연결이 되네...
그 다음 빗물 방지 커버를 연결하려니 역시나 안된다.. 다이얼을 더 돌려서 뚜껑을 낮춰주니까 연결할 수 있게 되네.. 빗물 방지 커버가 맥스팬이 얼마나 열릴 지를 결정하는 구조물이다. 올라가는 높이를 제한하는 장치가 옆면에 붙어있더라.
여튼 이런저런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맥스팬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었다. 뚜껑이 얼마나 움직일 것인지를 결정하는 센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모터에 부하가 심하게 걸리면 멈추는 방식.
뚜껑이 제대로 열리고 닫히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청소를 좀 해보자. 팬은 2.5mm 육각렌치로 풀어낼 수 있다. 이것도 좀 더 방치하면 고착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립할 때는 그리스를 살짝 발라줘야겠네.. 분리한 팬은 집으로 갖고와서 박박 닦아줬다.
맥스팬을 고친 다음 지붕도 좀 닦아주고.. 그 다음엔 타이어 공기압 점검.. 45PSI를 넣어주려고 하는데 확인해보니 대략 30PSI가 남아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오토코스. 액티언도 공기압이 낮아서 이 녀석으로 43PSI로 맞췄다.
곧 태양광 패널도 올거라.. 또 지붕에 올라가야 할 것 같고.. 바로 다음에 진행해야 하는 작업은 수중펌프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