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침 일찍 일어나 질렀던 인버터가 왔다. 요새 알리에서 주문한 제품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이렇게 주말에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제대로 사인파를 만들어 준다는 표시와 함께 정격 1500W 라고 적혀있다. 사실 주로 사용할 트루마 온수기의 소비전력은 한참 작지만 혹시나 하는생각에 좀 더 큰 용량을 주문했다. 그리고 1000W 제품과 가격 차이가 그리 나지도 않았고. 근데 2000W 제품과는 가격 차이가 좀 있더라.
나름 브러시리스 타입 모터가 달린 냉각팬이 두 개 달려있고 배터리와 연결하는 단자 두 개가 있다.
반대쪽 면은 출력 단자가 있고 스위치가 있고 게이지가 있다. 리모트 컨트롤러를 연결해서 쓸거라 이 면을 자주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근데 저 접지 단자는 어떻게 쓰라는걸까?
생각보다 덩치가 커서 놀랐음.
이제 이걸 어떻게 설치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보자. 설치할 곳은 딱 정해놨고 출력단을 그냥 콘센트에 꽂아버릴까? 하고 고민을 하다 토요일에 카라반을 끌고 나가서 후다닥 설치를 했다. 저기 보이는 다르다 충전기를 옮기고 그 자리에 인버터를 놓을 생각이었는데 양면테이프를 이기지 못하고 일단은 옆으로 옮겼다. 볼트게이지가 오른쪽으로 가게 설치하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DC 케이블이 짧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전류가 흐를 케이블이라 길이를 연장하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재료를 다 준비하지 못한 상태라 집에 뒹구는 전원선을 하나 잘라서 임시로 연결했는데 좀 더 굵은 선으로 바꾸고 싶네..
여튼 이렇게 임시로 설치를 한 뒤 온수기를 켜서 테스트를 해봤다. 가동 전 배터리 전압이 12.8V정도 나왔는데 이걸 켜니까 12.1V까지 떨어진다. 온수기는 정상 작동. 필요없을 때는 다시 인버터를 껐더니 배터리 전압은 다시 올라감. 발전기 없이 온수기를 돌릴 수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 그렇게 인버터를 돌려서 사워도 하고 밤새 전기장판을 켜도 배터리는 충분하다. 작년 가을에 전기장판에 배터리 레벨이 뚝뚝 떨어졌던 것은 그 당시 이미 태양광 패널이 죽어서 제대로 충전을 하지 못했던 탓인 모양이다.
이제 구멍을 하나 뚫어서 리모트 컨트롤러를 제대로 설치해놓으면 되겠구나. 그리고 지금 상태에 외부 전기를 연결하면 꼬이는데.. 2A릴레리를 인버터 출력단에 하나 달아줄까? 이걸 써보니 진작 사서 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허허허허허. 발전기는 내다 팔까봐...
인버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동영상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