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댁에 놔 둔 미에어 2S 공기청정기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미세먼지 수치가 001로 고정이되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어떤 이유로 센서가 슬립모드로 들어가서 생길 수 있는 문제란다. 센서에 연결된 3번 핀을 제거하면 항상 센서가 활성 모드로 작동하면서 미세먼지 수치가 제대로 나온다네. 그래서 도전!
센서를 분리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나사 두 개만 풀면 끝
혹시 쓸 일이 있을까 싶어 찍어놓고 센서를 이리저리 살펴보니 금속 커버를 벗기는게 좀 귀찮게 생겼다.
3번 핀을 커넥터에서 분리했다. 커터칼과 핀셋으로 쏙 뽑아냄.
그 다음 다시 설치를 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아무 소득이 없었다.
그래서 센서를 교체해야 하나 싶어 찾아보니 국내 셀러가 파는 제품은 배송비를 포함하면 25,000원 수준이다. 새로 사서 갈아끼우면 되겠다 싶지만 왠지 그냥 갈아끼우긴 아까워서 이번엔 센서를 다 뜯어보기로 했다. 안되면 교체할 생각으로 완전히 뜯어보려고.
막상 뜯어서 살펴보니 뭔가 좀 이상하다. 먼지가 저 통로를 막을 수 있을만큼 들어갈 수는 없게 생겼는데 뭔가 끼어있다.
이거 뭔가 좀 벌레가 알을 감싸놓는 그런 느낌?
이쑤시개로 살살 긁어내보니 이런... 벌레가 정말 거기다 알을 낳은 모양이네;;;;
이게 통로를 막는 바람에 정말 센서가 감지할 먼지가 들어올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공기 통로 옆 방에도 벌레가;;;;;; 다 긁어모으니 이 만큼이나 된다.
다 제거하고 센서를 다시 조립하고 공기청정기를 켠 다음 초를 켰다가 꺼서 센서 흡기구 쪽에 갖다대보니 먼지 수치가 600까지 치솟더니 공기청정기가 힘차게 돌아가면서 먼지 수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다행히 정상 작동. 센서는 새로 살 필요가 없겠다. 그리고 가끔 센서를 뜯어서 벌레의 흔적이 있나없나 살펴보기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