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출장을 오려고 했던 목적이었던 3DPU 컨퍼런스는 10시 30분에 시작하고 전시회는 10시에 시작이다. 10시에 시작일 줄 알고 숙소에서 나왔는데.. 좀 더 있다가 나올걸 그랬나?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이미 나와버렸으니... 어제 놓친 제품을 확인하러 간다. 색이 알록달록해서 시선을 끄는 안전펜스인데 어제는 그냥 지나갔었다.
2층이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라네;; 그렇게 하려면 파란 기둥이 하중을 받을 수 있게 철판을 깔아야 한다고.. 이걸로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안된다니 아쉽네.
그리고 머신비전을 이용해서 제품을 들어서 옮기는 로봇을 구경하고 궁금한 건 질문하고. 내가 공장을 생각하면서 보는게 아니라 자꾸만 생산라인에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는걸 물어본다. 그리고 행사장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는 로봇을 구경하는데 뒤에 있는 로봇은 내가 화면 하단의 정보를 보거나 메뉴를 조작하기엔 상당히 불편하다. 딱 아이들 눈높이라고 해야할까? 앞에 있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게 화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행사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오늘은 종일 여기 붙어있다 끝나면 바로 공항으로 가야 한다는... 집으로 가는 버스 시각을 생각해서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너무 여유가 없는 느낌이다.
여튼 컨퍼런스는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별마루 도서관에 가서 잠깐 책을 보고
한참을 기다려서 다시 노브랜드 버거를. 이번엔 시그니처 버거인데 이게 어메이징보다 낫다. 여전히 뭔가 말라있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다시 컨퍼런스로 돌아와서 앉아있는데 확실히 발표자의 역량이 중요하구나 싶다. 어떤 사람은 깔끔하게 잘 이어나가는데 어떤 사람은 뭐랄까 듣는 사람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나는 그럼 듣는 사람이 잘 알아듣게 말을 잘 하나? 생각을 해보자. 그렇지만 내용을 생각해보면 그 동안 혼자 3D 프린터로 이러저러한 것들을 만들 때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다. 내년에도 행사를 하면 와서 보고싶네.
3시 30분에 컨퍼런스가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출발해서 탑승 대기. 금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다. 지문을 등록해놔서 그나마 덜 기다리고 탑승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틀 서울에 있어보니 다들 귀를 이어폰으로 막고 다니는 이유를 알겠다. 시골에 살다보니 소음에는 적응이 안되네.. 울 동네도 예전보다 시끄러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졸다 깨보니 비양도가 보인다. 이제 집에 다 왔구나 싶네.
오! 저 멀리 우리 동네도 보이네!!
비행기에서 내리니 노을이... 그 앞으로 지나가는 비행기가 나오게 찍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너무 배가 고픈데 버스 시각도 있어서 후딱 먹을 수 있는 게 있나 찾아보는데 마침 1층에 햄버거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이번 출장은 뭔가 햄버거로 시작해서 햄버거로 끝나는 느낌이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나왔단다. 이 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자, 이건 어떤가 먹어보자. 하고 먹었는데... 이것도 패티가 말라 비틀어졌네;; 왠지 관광지 앞 가게에서 파는 감자튀김 같다. 언제 구웠는지 하도 데우고 데우고 하다보니 비쩍 말라버린 느낌. 버스 시각때문에 먹긴 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 양상추만 잔뜩 집어넣은 느낌. 감튀는 엄청나게 주네;;
가자 집에 가자. 이렇게 빡센데 이걸 당일치기로 끝내려 했다니.. 보내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다음엔 2박3일로 잡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