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좀 추운 감이 있지만, 아들 친구가 놀러와서 뭔가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보고 싶어서 카약을 타기로 했다. 한낮에 타면 괜찮을 건데 아들 학원 시간을 피하다보니 오후 늦게나 출발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카약 물마개를 처음으로 써 볼거다. 매번 물이 밀려와서 엉덩이가 젖었는데 여름엔 괜찮지만 오늘은 아직 추워서 안되니까.
원래 카약을 사계 해안에서 탈 생각이었다. 북풍이 불어서 사계 정도면 물살이 잔잔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러나 휴일이라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결정적으로 물때가 맞지 않아서.. 물이 빠져서 도저히 사계항에서는 띄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모래밭을 가로질러 타러 가기엔 부담스럽기도 하고 차를 세울 자리도 없다. 그래서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를 하는 셈 치고 해안도로를 달려 운진항에 있는 슬로프로 갔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방파재 안쪽에서만 타기로 하고 출발!
바람이 밀어줘서 빠르게 움직였다. 물론 돌아오는 길은 힘들지.....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 신나게 웃고 떠들고 나와서는 편의점에서 따뜻한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돌아왔다. 이제 아이가 커서 성인 2명과 아이 1명이 같이 타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1인용 카약을 하나 더 사야되나?
아, 카약 물마개는 아주 좋다. 덕분에 카약으로 물이 올라오지 않아서 엉덩이도 젖지 않았다. 다만 고리쪽으로 조금씩 물이 들어와서 고리를 조금 빼내고 코크를 발라서 완전히 막아버려야 할 것 같다. 진작 살 걸 그랬다. 근데 카약카트는 개조를 좀 해야할 것 같다. 카약이랑 쉽고 단단하게 결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