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icycle/달리기

제주 최고점, 영실 1280m 경험

반응형

평소 주말과 달리 혼자 타는 날이라 시간 조절이 가능해서 10시쯤 출발했다. 라고 하지만 사실 마눌님 일정에 맞춰 변경...처음엔 이렇게 출발하면 버거킹에 갔다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오후에 아이랑 4호 공장에 놀러가기로 해서;; 집에 2시까지는 돌아와야 해서 버거킹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계획했던 코스보다도 많이 줄여야 했다는...
그 동안 가보지 못한 영실 입구까지 가 보는게 목표였다. 영실 주차장 화장실에는 우연히 다녀왔지만 알짜 코스는 그 다음부터란 말이다. 집에서 중문까지 40분 정도 걸릴테고, 회수 입구에서 1100고지 휴게소까지 1시간 정도 걸리니까 집에서 10시에 출발하면 영실 입구를 찍고 12시에 1100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영실 아래쪽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자전거로 가 본 적이 없어서 계획대로 될 지는 모를 일이었다. 주머니에 양갱 4개를 넣었더니 평소와 달리 허리도 아프고... 허리 근육이 아직 약한 모양이다. 그리고 막상 달려보니 영실 등산로 입구로 가는 오르막은 생각보다 멀고 가파른 구간이었다. 아랫동네 주차장 화장실까지 가는 길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카카오맵 로드뷰에 이렇게 나오는데 이게 약 2년 전 사진이라 실제 도로 포장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아래쪽 주차장에서 차단기로 통제를 해서 지나가는 차량이 많지는 않았다. 

초반부는 경사가 완만해서 신나서 달렸더니 중반 이후부터 나오는 가파른 구간에서는 후달리더라는.. 다음엔 초반부에서 힘을 아껴야지. 고도가 높아서 그런건지 숨 쉬기도 힘든 느낌이었다. 평소엔 적당히 심호흡을 하면 괜찮아지는데 여기서는 계속 숨이 차올라.. 지리산에서도 이런 느낌은 없었는데 이상해서 고도를 찾아보니 성삼재 주차장이 1100m라네. 그러니 여기가 더 높은 곳이다. 숨 차는거 인정. 고도 그래프를 봐도 평소에 1100고지 휴게소 쪽으로 가던 것보다 가파른 구간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영실 등산로 입구에 12시쯤 도착했다. 일단 기념 사진! 여기가 제주도에서 이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제일 높은 곳인가보다. 산 속이라 공기도 맑고 초록색이 가득하다. 1100 휴게소 쪽과는 다른 느낌이다. 주위를 봐도 등산객 뿐 자전거를 탄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사진을 찍고 바로 돌아서 내려오는데 올라오기 힘들었던 구간은 내려오는 것도 힘들다. 게다가 오늘은 기온도 낮아서... 춥다. 1100 도로 보다 경사는 심하고 꼬불꼬불.. 카본휠은 역시 브레이킹이....
신나게 내리막길을 달려 다시 1100을 향해 올라가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아래쪽은 산에 바람이 막혀서 괜찮았는데 이제 거의 다 올라왔다고 바람이 그대로 불어온다. 여튼 1100 기념 사진도 찍고 잠깐 쉬고 바로 북단으로 내려가는데 바람이;;;; 이런 날 북쪽에서 올라왔으면 등을 밀어주니 정말 쉬웠겠다.

계획했던 코스보다 줄여서 집으로 가기 위해 금악을 지나며 잠시 편의점에 들러서 1+1 코리안 좀비를 마셨는데 들고 가기가 그래서 두 캔을 다 마셨더니 어우 별로다.

카페인을 들이부어서 그런지 돌아오는 길에 찍힌 최대 심박수는 그 동안 본 적이 없는 수치이다. 심박계가 이상한건지... 좀 더 달려보면 알겠지. - 이건 아무래도 심박수가 튄 것 같다. 그렇 그렇지.. 내가 200을 넘긴다는게 말이 되나? 이 수치를 제외하면 최고치는 약 178 정도 되는 모양이다.

확실히 모니터 화면에 심박수가 나오지 않게 하는게 나은 것 같다. 그 동안 160bpm을 넘어서면 힘을 뺐던 습관을 고칠 수 있겠다. 뭐랄까 수치를 봐서 힘들다고 느꼈던 같은 느낌이랄까?
1280m를 찍었으니 이제 같은 코스 시간 단축을 노려야되나? 아참참,  ICC부터 영실까지 가봐야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