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태로 내버려두고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CDI를 하나씩 주문을 한 다음 자고 일어나서 가만 생각을 해보니 코일 자체가 문제일 것 같았다. 코일을 바꿔 끼우고 마그니토를 끼운 다음 시동을 걸었을 때는 걸렸고 시동을 끈 뒤 마그니토에 냉각팬을 달면서 원래 있던 볼트가 아닌 조금 더 긴 볼트를 끼웠는데 이게 코일에 닿는 것 같아서 다시 빼고 원래 있던 볼트를 끼웠다. 그리고 다른 것들을 조립을 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단 말이지. 어쩌면 긴 볼트에 코일이 손상되었을 것 같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다시 풀어봤다. 이제 나에게는 마그니토 분리 공구가 있으니까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코일을 분리했더니 역시나 손상이 되었다. 멀티미터로 저항을 찍어보니 단선은 되지 않았다. 다만 에나멜 코팅이 손상되면서 누전이 생겼을 것 같다. 그렇다면 다시 절연체를 입혀야 한다는 말인데...
여기에 냉각팬이 붙을 정도면 제법 뜨거워진다는 말일테고.. 딱히 발라줄 것은 없고..
그러다 생각난 것이 이 녀석이다. 카라반 외부에 LED를 달 때 기판을 절연처리 하겠다고 샀던 녀석. 코일 앞 뒤에 몇 차례 뿌려줬다. 15분 정도면 굳는다고 해서 적당히 시간 간격을 두고 작업을 했다. 그런 다음 저기 노출되어 있는 전선을 납땜한 부분 사이의 저항을 재봤는데 코팅을 하기 전에는 저항값이 0이었지만 코팅을 한 후에는 저항값이 무한대! 왠지 괜찮을 것 같다.
다시 코일과 마그니토를 조립해놓고 CDI를 살펴본다. 6핀짜리네. 어제 주문한 것과 같은 모델인 모양이다.
그리고 레귤레이터는 4핀이다. 그냥 단순하게 교류 입력 두 개에 직류 +, - 출력 두 개인 일반적인 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근데 옆에 붙은 초록색은 뭐지?
그리고 흡기 호스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흡기통 쪽은 갈라졌고 카뷰레이터 쪽은 클램프를 잠궈도 계속 헐렁하네;;; 이것저것 소소하게 해야할 것들이 제법 많이 남아있다.
조립을 해놓고 약 50분을 내버려둔 다음 출근 전에 다시 시동을 걸어봤다. 어제 시동을 걸겠다고 난리를 친 탓인지 한참동안 걸리지 않다가 마침내!! 시동이 걸렸다. 배터리가 아직 버텨주고 있어서 키 시동으로 성공! 그 순간 나타난 아들과 함께 기뻐하며 오늘 저녁에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오늘 번호판을 받아서 달아야 한다. 물론 그 전에 보험 가입부터! 승용차 보험을 가입한 KB손해보험으로 견적을 내보니 11만원이 넘는다. 바로 버리고 삼성화재 다이렉트로 견적을 내보니...
KB보다는 저렴한데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DB로 다시 견적을 내보니 6만8천원 정도가 나오네. 혹시 모르니 운전자 범위를 가족 한정으로 바꾼 뒤 계약을 했다. 자, 그럼 이제 등록을 하러 가볼까?
그 전에 열쇠고리부터 바꾸고!